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 시대, 7년 만에 막 내리나... 새 주장 가능성 처음으로 언급
파이낸셜뉴스
2025.08.26 15:37
수정 : 2025.08.26 15:3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7년 동안 이어진 '캡틴' 손흥민(LAFC) 시대가 막을 내릴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새로운 출발점에서 대표팀 주장직에 대해 '고민 중'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다.
25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9월 미국·멕시코 친선경기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홍명보 감독은 '새로운 월드컵을 준비하며 주장과 관련된 특별한 견해가 있느냐'는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손흥민은 지난 2018년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체제에서 주장 완장을 이어받은 후, 최장수 캡틴으로서 한국 축구를 이끌어왔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고,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원정 16강'의 주역으로 팀을 이끄는 등 캡틴으로서의 리더십을 증명해 왔다. 소속팀 토트넘에서도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최근 10년간 함께했던 토트넘을 떠나 MLS의 로스앤젤레스FC(LAFC)로 이적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와 관련해 "얼마나 오래 뛰느냐가 아니라, 언제 어떤 순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 주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대표팀 내 손흥민의 역할 변화 가능성도 함께 시사했다.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주장의 기준'에 대해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를 맞이하는 만큼 경험이 있어야 할 것이며, 당연히 리더십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손흥민은 그 역할을 충분히 잘 해줬고 지금도 해주고 있다"고 덧붙여, 손흥민이 여전히 중요한 자원임을 인정했다.
이번 발언은 7년 동안 굳건했던 손흥민의 주장 체제에 변화가 올 수 있음을 처음으로 공식화한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의 고민은 단순한 주장 교체를 넘어, 새로운 월드컵을 앞두고 팀의 리더십과 전술적 역할을 재정비하려는 큰 그림의 일부로 해석된다. 과연 9월 A매치에서 손흥민은 계속해서 주장 완장을 찰지, 아니면 새로운 캡틴이 등장할지 많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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