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 유학생 "60만명" 수용 발언에 핵심 지지층 반발
파이낸셜뉴스
2025.08.27 07:13
수정 : 2025.08.27 07:13기사원문
트럼프, 中 유학생 60만명 수용 시사
유학생 비자 취소한다던 기존 방침 뒤집어
美 대학 재정난 개선 위해 입장 선회 추정
핵심 '마가' 지지층 사이에서 공개적으로 트럼프 비난 쏟아져
[파이낸셜뉴스] 앞서 중국인 유학생 비자 취소를 추진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유학생 확대 수용을 시사한 가운데 핵심 지지층 사이에서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정치매체 더힐은 26일(현지시간) 보도에서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으로 불리는 트럼프 지지층 인사들이 트럼프의 정책 변화 움직임에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25일 백악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 당시 "우리는 중국과 잘 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이번 발언은 그동안 중국인 유학생을 쫓아낸다고 주장했던 정책 기조와 반대되는 주장이다. 미국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지난 5월 말 발표에서 중국인 유학생들에 대한 "공격적인 비자 취소"를 추진한다고 예고했다. 그는 당시 "중국 공산당과 관련"이 있는 학생 또는 "핵심 분야에서 공부"하는 중국 학생들이 비자 취소 대상에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 5월 1차 무역 합의 이후 중국과 관계 개선을 추진하는 트럼프는 6월 2차 무역 합의 직후 소셜미디어에서 중국인 유학생을 언급하고 "나는 늘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미국 국무부 교육문화국과 국제교육연구소가 발간한 '오픈 도어'에 따르면 2023∼2024학년도에 미국 대학에서 유학 중인 중국 출신 학생은 약 27만7000명으로 전체 외국 유학생의 약 25%를 차지했다. 트럼프가 언급한 “60만명”은 현재 미국에 유학중인 중국인 학생의 2배가 넘는 숫자다.
공화당의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조지아주)은 트럼프의 이번 발언을 두고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우리는 중국 공산당에 충성할지 모르는 60만명의 중국 학생들이 미국 대학에 다니도록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왜 우리가 미국 학생들의 자리를 대체할 중국 학생 60만명을 받아들여야 하나"라며 "우리는 그것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마가 진영에 큰 영향력을 가진 극우 성향 유튜버 로라 루머도 X에 "공산당 스파이 역할도 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학생들' 60만명이 미국으로 더 들어오길 원하는 사람은 없다"고 썼다.
트럼프의 25일 발언은 중국인 유학생을 적극 수용해 미국 대학들의 재정난을 개선하려는 노력으로 추정된다. 그는 26일 국무회의에서 전날 중국인 유학생 발언에 대해 "나는 그 학생들(중국인 학생들)과 다른 나라 학생들이 (미국에) 오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들이 오지 않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느냐. 우리 대학 시스템은 매우 빠르게 끝장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유학생 제재가 강화되면 주로 피해를 보는 쪽이 "정상급 대학들이 아니라 바닥에서 허덕대는 대학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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