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칭찬외교로 회담 분위기 주도… 한미 동맹 공고히"
파이낸셜뉴스
2025.08.27 18:10
수정 : 2025.08.27 18:10기사원문
美·日 언론 정상회담 평가
李, 트럼프 상대로 치밀한 준비
‘피스메이커’ 발언은 영리한 수
【파이낸셜뉴스 도쿄·서울=김경민 특파원 홍채완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을 두고 미국 언론은 이 대통령의 '칭찬 외교'를, 일본 언론은 한미관계 복원과 경제·안보 협력을 주목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이 대통령이 트럼프와의 중대한 회담을 앞두고 트럼프의 저서 '거래의 기술'을 공부했다"며 "트럼프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개인 외교를 업적으로 여기는 점을 간파하고, 이를 '피스메이커'라며 치켜세운 것이 회담을 무난히 넘기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가 최근 "6개의 전쟁을 끝냈다"며 노벨평화상을 바라는 속내를 드러낸 점과 맞물려 칭찬 공세가 통했다는 분석이다.
정치 전문매체인 폴리티코도 "이 대통령이 해외 트럼프타워 건설, 골프, 주식시장, 백악관 황금 장식,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구호 등 트럼프가 좋아할 만한 키워드를 치밀하게 준비했다"면서 "회담 막판에는 북한 트럼프타워에서 골프를 치자는 농담까지 오갔다. 그 자체로 승리"라고 강조했다.
일본 언론은 이번 회담을 한미관계 복원의 신호탄으로 해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윤석열 전 대통령 집권 말기 비상계엄 사태로 양국 관계가 정체된 가운데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첫 회담은 관계 재가동의 계기가 됐다"고 보도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연내 회담 의사를 밝히자 이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새로운 길을 열어주길 바란다'고 호응했다"며 양국 정상의 인식이 일치했다고 전했다.
경제협력 측면에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 정부가 원자력·에너지 등 5개 분야에서 한미 기업 간 11건의 협력계약을 발표했다"며 "대미투자 총액이 1500억달러(약 210조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260억달러(약 36조원) 투자 확대, 대한항공의 500억달러(약 70조원) 규모 항공기 구매계약이 대표적 사례로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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