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 말고 들어요” 손님 아버지가 건넨 쇼핑백에 눈물 흘린 초보 사장
파이낸셜뉴스
2025.08.28 08:32
수정 : 2025.08.28 08: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진심을 담아 매일 건넨 따뜻한 인사 한 마디가 감동으로 다가온 사연이 전해졌다.
프랜차이즈 카페를 개업한 지 약 두 달 된 사장 A씨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한 사연 하나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A씨는 최근 SNS에 카페를 찾은 아버지와 딸의 사연을 소개하며 CCTV 영상을 공유했다.
A씨는 자신의 카페에 매일 들러 테이크아웃 존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사 가고, 늘 파란색 텀블러에 커피를 담아갔던 손님을 기억하고 있었다. A씨는 테이크아웃 커피를 전달하는 약 10초의 짧은 시간 동안 손님에게 “안녕하세요, 맛있게 드세요”라는 인사를 늘 건넸는데, A씨의 친절한 태도에 감명 받은 여성 손님이 아버지에게 이야기해 그도 카페를 찾은 것이다.
A씨는 “그 짧은 두 마디가 기분 좋게 들리셨는지 커피를 사 가실 때마다 매번 아버님께 '정말 친절하다'고 내 이야기를 하셨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몇 차례 카페에 커피 사러 왔던 이 손님의 아버지는 이날 커피 쿠폰 사용 방법을 물었고, A씨가 사용법을 알려준 뒤 커피를 건네자 쇼핑백 하나를 내밀었다.
"우리 딸이 공부 중이라 지쳐서 힘들어하는데, 여기 카페에 오면서부터 좋아하더라"고 말한 아버지는 "딸은 커피를 살 때마다 늘 '아빠, 여기 사장님 참 친절해. 기분 좋아서 더 가고 싶어'라고 말한다. 그래서 제가 '그분은 분명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서 표현을 잘하시는 거다'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딸은 내 인생이다. 그만큼 너무 소중한데 딸에게 친절하고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한데 어떻게 보답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라며 "뭘 사다 드릴까 하다가 사다 드리면 그 마음이 전해지지 않을 것 같아서 김밥 조금 싸고 물김치랑 반찬도 좀 담았다. 별거 아니지만 맛있게 드시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남성이 조심스럽게 전한 이야기에 A씨는 그만 눈물을 흘렸고, 이내 휴지로 눈물을 닦은 뒤 환한 미소를 보였다. 그가 전한 쇼핑백에는 계란과 당근이 들어간 김밥과 요거트, 반찬과 함께 잘 손질된 바나나가 담겨 있었다.
이 사연을 전한 A씨는 "개업한 지 이제 두 달 차인데 힘들어도 매일 웃으며 일한 나에게 큰 상을 주시는 것 같았다. 그 어떤 상보다 의미 있는 선물을 받았다"라며 "흔한 프랜차이즈 카페지만 무뚝뚝하고 불친절한 거 말고 동네 카페처럼 한 분, 한 분 웃으며 응대하고 싶었다. 그런 내 마음을 알아주시는 것 같아서 눈물이 났고, 초심 잃지 말고 더욱 노력해야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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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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