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시진핑·푸틴, 천안문서 첫 동반 무대...中전승절 어떤 행사길래

파이낸셜뉴스       2025.08.28 15:16   수정 : 2025.08.28 15:16기사원문
김정은·푸틴, 내달 베이징 천안문 전승절 열병식 참석
1만명·45개 부대 동원…극초음속 무기 첫 공개
서방 정상 불참 속 북중러 연대 과시…시진핑 “중국이 이긴 전쟁” 강조
한국은 이재명 대통령 불참, 우원식 국회의장 파견



【도쿄=김경민 특파원】 중국이 다음달 3일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승전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주요 정상들을 초청하면서 국제사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중국이 항일전쟁(중일전쟁) 승리를 기념하는 동시에 북중러 연대를 과시하는 무대로 활용될 전망이다.

28일 중국 정부 발표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열병식 주석단 중앙에 자리해 행사를 주재한다.

옆에는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나란히 서는 장면이 연출될 예정이다. 북중러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물론 김 위원장의 국제 외교 행사 참석도 처음이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는 "시 주석의 초청으로 26명의 외국 국가 원수 및 정부 수뇌가 참석한다"며 명단을 공개했다. 베트남, 라오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몽골, 파키스탄, 네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벨라루스, 이란 정상 등이 포함됐다. 한국에서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대표로 참석한다. 반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 주요국 정상은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병식은 오전부터 약 70분간 진행된다. 총 1만명 이상의 병력이 동원되고 45개 부대가 참가한다. 인민해방군의 최신 전차, 전투기, 미사일뿐 아니라 초대형 무인 잠수정을 포함한 첨단 전략무기도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극초음속 무기와 신형 전투기, 미사일 방어체계가 대거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행사 시작과 동시에 시진핑 주석이 기념사를 통해 "중국이 이긴 전쟁"이라는 역사 서사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이번 기념식을 통해 항일전쟁 승리를 공산당의 정통성과 연결시키며 애국주의 고취에 활용하고 있다.
동시에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갈등이 격화된 가운데 러시아·북한과의 전략적 연대를 과시하면서 대외 메시지를 분명히 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행사 이후에는 천안문 광장을 중심으로 보병·전투기·장비가 순차적으로 행진하는 전승절 전통 퍼레이드가 이어지게 된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80주년 기념식은 국가적 위신과 군사적 위용을 동시에 보여주는 자리"라며 대대적인 홍보를 이어가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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