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쏘니, 다저스타디움 흔들다... 완벽 스트라이크에 美 팬들 열광
파이낸셜뉴스
2025.08.28 15:08
수정 : 2025.08.28 15: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LA 다저스타디움이 순간 숨을 죽였다.
경기 시작 전 장내 아나운서가 “LA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쏘니!”를 외치자, 5만 관중은 일제히 환호했다. 손흥민은 청바지에 다저스 유니폼을 집어넣어 입은 캐주얼한 차림으로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그리고 이내 마운드에 올라 야구선수 못지않은 폼으로 투구 준비. 곧이어 날아간 공은 글러브 미동도 필요 없는 완벽한 스트라이크 존 한가운데로 꽂혔다.
포수 역할을 맡은 다저스의 7번, 블레이크 스넬은 곧장 손흥민을 끌어안았다. “난 글러브를 조금도 움직일 필요가 없었다. 완벽한 투구였다.” 스넬의 찬사가 뒤따랐고, 손흥민은 “네가 날 편하게 해줬다”며 미소로 화답했다. 순간, 다저스타디움은 함성으로 가득 찼다.
손흥민은 이어 다저스의 상징과도 같은 멘트, “It’s time for Dodger baseball”을 힘차게 외치며 경기 시작을 알렸다. 한국인 슈퍼스타의 목소리에 다저스타디움은 다시 한 번 들썩였다.
이날 손흥민은 단순한 시구자가 아니었다. 다저스 클럽하우스를 방문해 데이브 로버츠 감독, 프레디 프리먼 등 스타들과 인사를 나누며 “스포츠 아이콘”으로서의 가치를 입증했다. 실내 훈련장에서 직접 타격 훈련을 하고, 선수들과 유니폼을 교환하는 장면까지 공개되자 현지 팬들은 열광했다. 구단 SNS에는 ‘손흥민의 다저스 방문기’가 실시간으로 올라왔고, 수십만 건의 반응이 쏟아졌다.
관중석에 앉아 오타니 쇼헤이의 투구와 타격을 응원하는 손흥민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공식적인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슈퍼스타 손흥민과 이도류 오타니의 교차’는 이날 최고의 화제였다.
사실 손흥민의 LAFC 이적은 이미 LA 전역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지난 24일 MLS 데뷔 3경기 만에 첫 골을 터뜨린 그는 31일 BMO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홈 데뷔전을 앞두고 있다.
LAFC는 ‘손흥민 임팩트’라는 글에서 “티켓 매진, 팔로워 급증, 전례 없는 홍보 효과”를 언급하며 그가 가져온 가치를 증명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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