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총회 임박했는데..美, 팔레스타인 당국자 비자 취소..이스라엘 "감사"
파이낸셜뉴스
2025.08.30 13:35
수정 : 2025.08.30 14: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도날드 트럼프 행정부가 2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당국자들의 미국 입국 비자를 거부 또는 취소했다. 내달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를 앞두고 보인 행보다.
미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미국 법에 따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와 PA 구성원들의 비자를 거부 및 취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7월 31일에도 미 국무부는 PA와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관계자들에게 비자 발급을 거부하는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그 사유로 PLO와 PA가 국제형사재판소(ICC) 제소 등 이스라엘과의 분쟁을 "국제화하기 위한 행동들"을 해왔으며 "테러리즘을 지원해왔다"고 주장했다.
국무부는 유엔 본부 주재 PA 대표단은 유엔 본부 협정에 따라 비자가 취소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외신은 루비오 장관이 아바스 PA 수반과 다른 당국자 80명의 비자를 취소했다고 봤다.
PA는 미국 정부의 이번 조치에 강력히 반발했다.
PA는 비자 취소가 유엔 본부를 유치한 국가로서 미국 정부의 기존 약속에 위배되는 일이라고 비판하면서 "깊은 유감과 놀라움을 표한다"고 밝혔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유엔이 미 국무부에 해명을 요구할 것이라면서 "이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 모든 회원국, 옵서버들이 대표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이스라엘의 기드온 사르 외무장관은 미 국무부의 결정을 환영했다.
사르 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테러를 조장하고 선동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전쟁 수단으로 사용하려는 PLO와 PA에 대해 책임을 묻는 루비오 장관에 감사드린다"며 "대담한 조처를 하고 다시 한번 이스라엘을 지지해준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에도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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