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SK해운과 ‘AI 화물운영 솔루션’ 공동개발
파이낸셜뉴스
2025.09.01 11:00
수정 : 2025.09.01 11:00기사원문
기회된 LNG, AI가 활용 용도 정해
초급 선원도 LNG 화물운영 가능
연비·선원 업무 절감 효과 기대
[파이낸셜뉴스] HD현대가 SK해운과 함께 LNG 운반선용 'AI 기반 선박 화물운영 솔루션' 실증에 나선다.
HD현대의 조선 부문 계열사인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HD현대마린솔루션은 최근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서 SK해운과 차세대 '인공지능(AI) 화물운영 솔루션(AI-CHS)' 공동개발에 관한 서명식을 진행했다고 1일 밝혔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운항 및 정박 과정에서 자연 발생하는 증발가스의 양을 예측하고, 이를 재액화 설비, 발전기, 메인 엔진 등 주요 설비에 적절히 분배하기 위한 의사결정을 돕는다.
LNG 운반선 화물창 내 액화천연가스는 극저온 상태로 운송되는데, 운송 중 탱크 등 용기 내 담긴 액체가 용기 움직임에 따라 요동치는 외부 충격 및 열 유입으로 매일 약 0.1%의 증발가스가 발생한다. 화물창 내 적정 압력을 유지하기 위해 증발가스는 메인 엔진의 추진 연료로 소비되거나 부속 설비의 연료로 활용된다.
기존에는 숙련된 선원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러한 의사결정이 이뤄졌으나, AI-CHS는 운항 조건 및 화물 운영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초급 선원도 안정적인 LNG 화물 운영이 가능토록 지원한다.
이해하기 쉽게 풀자면, 기화된 액체 LNG를 다시 액화시킬지, 추진·발전용 엔진 연료로 사용할지 AI가 도움을 주는 시스템이다. HD현대는 이를 통해 3% 가량의 연료 절감과 더불어 선원들의 업무 경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설명이다.
HD현대 관계자는 "AI-CHS를 포함한 AI 기반 통합 스마트십 솔루션을 강화해 고객사의 선박 및 선대 운영 편의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라며 "AI 기술 혁신으로 미래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HD현대는 지난 6월 인도된 SK해운의 17만 4000㎥급 LNG 운반선에 AI-CHS 솔루션을 탑재했다. 추후 운항 화물운영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해 △화물 운영 연비 평가 △연료 사용 최적화 가이드 △선원업무 간소화 등에 대한 실증을 수행할 예정이다.
HD현대와 SK해운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안정적인 LNG 화물 운송, 데이터 기반 연비 평가체계 구축, 선박 연비효율 극대화, 선원업무 경감 등 선박 및 선대 운영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 해운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SK해운의 AX 이니셔티브 일환으로 양사가 올해 2월부터 체계적으로 준비해왔다"며 "수십 년간의 LNG 선박 화물 관리 노하우에 AI 솔루션을 더해 LNG 화물 운영에 대한 적절한 연비 평가 지표와 안전성, 선박 운영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