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베이징행 심야열차에서 숙식 해결..1300여㎞ 이동

파이낸셜뉴스       2025.09.01 21:27   수정 : 2025.09.01 21:2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오후 탑승한 베이징행 전용열차에서 심야 이동중 숙식을 모두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평양에서 베이징까지 이동거리는 1300여㎞로 20여 시간 가까이 소요된다.

김 위원장은 오는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오후 평양에서 전용열차에 탑승했다.

김 위원장은 평양과 베이징을 오가는 전용열차에서 이동중에 거의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이동중에 열차에서 숙식을 모두 해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이 탑승한 전용열차 '태양호'는 방탄 기능과 박격포 등 무장을 고루 갖춘 요새에 가깝다.

이 열차는 총 17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김 위원장의 전용 칸은 방탄 기능이 구비되어 있다.

태양호는 집무실, 회의실, 호텔급 침실, 식당, 오락시설, 의료시설 등 기본적인 생활시설을 완비하고 있다.

또한 위성통신 설비와 첨단 통신장비가 갖춰져 있으며, 김 위원장과 호위대가 현지에서 이동할 차량들도 모두 열차에 실려 있다.

박격포 등 경호를 위한 무장도 돼 있으며, 일부 객차에는 경호용 저격수도 탑승한다. 다만 방탄과 무장 탑재로 인해 열차의 속도는 시속 50~60km 정도로 느리다. 북한과 러시아의 열악한 철도 상태도 속도를 제한하는 요인이다.

열차 외부는 평범한 객차처럼 보이지만 각종 보안·감시 회피 코팅이 되어 있고, 내부는 고급 흰색 인테리어와 대리석 바닥 등으로 호화롭게 꾸며져 있다.

그동안 김 위원장은 해외를 방문할 때 주로 열차를 이용했다. 지난해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날 때 왕복 9박10일 간 열차를 탔다. 2019년 4월 푸틴 대통령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날 때도 약 1200km의 거리를 열차로 이동했다.

2019년 2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베트남 하노이에 갈 때도 장장 60시간을 열차에 머물렀다. 김 위원장은 앞서 중국을 4회 방문했는데 2018년 3월 첫 방중 때와 2019년 1월 네 번째 방문길에는 열차로 이동했고, 2018년 5월과 6월 방문 때는 전용기 '참매1호'를 탔다. 다만 2018년 이후 7년째 공개적으로 '참매1호'를 이용한 적이 없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