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풍' 111만건 처방된 위고비·삭센다..부작용 보고 1700건 넘겨
파이낸셜뉴스
2025.09.02 10:07
수정 : 2025.09.02 10:00기사원문
서미화 의원 "BMI 검증 허술, 오남용 막아야"
[파이낸셜뉴스]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삭센다의 국내 처방 건수가 최근 5년간 111만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보고된 부작용 사례도 1700건 이상으로 확인되면서 안전 관리 강화 필요성이 제기된다.
2일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시스템에 집계된 처방 건수는 총 111만6694건이었다.
삭센다는 2018년 3월, 위고비는 2024년 10월 국내 시판을 시작했다. 일론 머스크, 킴 카다시안 등 해외 유명 인사와 유튜버 빠니보틀 등의 사용 사례가 알려지면서 ‘체중 감량의 마법약’으로 불리며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
그러나 이들 약물은 원칙적으로 체질량지수(BMI) 30 이상 비만 환자, 혹은 BMI 27 이상이면서 고혈압·당뇨 등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에만 처방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상체중자, 심지어 저체중자에게도 미용 목적으로 사용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5년 3월까지 보고된 이상사례는 총 1708건이었다.
그동안 처방량이 많았던 삭센다가 1565건이었고 위고비도 143건을 기록했다.
주요 증상은 △구역(404건), △구토(168건), △두통(161건), △주사 부위 소양증(149건), △주사 부위 발진(142건), △설사(15건), △소화불량(9건) 등으로 집계됐다.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명확히 규명된 것은 아니지만, 복용 과정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 의원은 “최근 SNS와 미디어를 중심으로 ‘위고비 다이어트’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비만 환자가 아닌 사람이 미용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급여 전문의약품이라 하더라도 BMI 검증을 철저히 하고 불법·부적절한 처방을 막기 위한 관리·감독이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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