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장을 위한 강기정의 변명…"대통령이 질문 툭툭 던지면 즉답하기 곤란"

파이낸셜뉴스       2025.09.02 14:57   수정 : 2025.09.02 14:57기사원문
"애기 잘못했다기 지역에 피해 올까봐 고민"
광주시장, 강릉시장 여론 질타 에둘러 해명



[파이낸셜뉴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김홍규 강릉시장을 대신 변명에 나섰다. 김 시장은 지난달 30일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을 찾은 이재명 대통령의 질문에 제대로 답을 하지 못한 뒤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강 시장은 지난 1일 저녁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한 자리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저도 마찬가지"라는 말로 당시 상황에 공감하며 "김홍규 시장만 욕먹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 시장은 또 "지자체장이 지역 현안과 관련해 준비된 답을 하지 않으면 갑론을박이 되기 때문에 사전에 준비된 답을 하기 마련"이라며 "그런데 갑자기 어떤 질문을 툭툭 던지면 알고 있든, 모르고 있든 답하기 참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지자체장이라면 대통령 질문에 답하기 쉽지 않았을 거라는 상황을 다시 한번 주장하기도 했다.

강 시장은 "(지자체장은) 우선 답하는 것이 맞는지, 맞지 않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만약 '대통령은 지금 그런 답을 요구하고 있을까. 그렇지 않을 거야'라며 주저주저하게 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대통령 권력은 어마어마하게 큰 권력인데 거기서 내가 얘기를 잘못했을 경우 우리 지역에 도움이 아닌 역으로 피해가 올 수도 있기 때문에 '어떤 이야기를 해야 진짜 대통령으로부터 도움받게 될까' 이런 고민을 하다 보니 섣불리 대화를 못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이 대통령은 강릉시를 찾은 자리에서 김 시장에게 가뭄 대책을 물었고 김 시장은 "9월에는 비가 올 것"이라고 엉뚱한 답을 하는가 하면 '원수 확보를 위한 추가 비용'에 대해선 제대로 된 답을 하지 못해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비난이 수그러들지 않자 김 시장은 지난 1일 강릉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질문 요지를 충분히 파악하지 못해 답변이 혼동돼 전달됐다.
제 불찰"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원수비는 용수 사용에 따른 비용으로 이해되는데 강릉 연곡정수장은 지하저류댐 설치 외에는 추가적인 원수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따라서 예산은 정수시설과 관로 보수에 필요하다"며 '정수장'이라고 여러 차례 답한 이유를 설명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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