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韓여성 살해’ 교제 살인이었다…“日 경찰이 출국 수속까지 지켜봤는데”
파이낸셜뉴스
2025.09.02 14:49
수정 : 2025.09.02 14:49기사원문
한국인 피해 여성, 경찰에 가해자 폭력 신고
공항까지 경찰 동행했지만 출국 안한채 범행
[파이낸셜뉴스] 일본 도쿄 주택가에서 40대 한국인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30대 한국인 남성이 피해자와 교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교도통신과 NHK 등 복수의 일본 언론은 전날 도쿄 세타가야구 주택가에서 흉기로 여성을 공격한 남성이 경찰에 의해 구속됐다고 보도했다. 이 남성은 피해자를 공격한 뒤 도주했으나 하네다공항 제3터미널에서 체포됐다.
도쿄 미나토구에 거주했던 피해자는 의류 관련 일을 했으며, 전날 사진 스튜디오를 방문했다가 휴식하기 위해 잠시 건물 밖으로 나갔을 때 습격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과 피해자는 지난해 10월 일본어 학습 앱을 통해 만나 올해 4월부터 교제했다. 그러나 지난달 말 여성이 이별을 통보하자 일본까지 찾아와 폭력 등을 행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는 지난달 29일 "한국에서 온 교제 상대에게 식당에서 헤어지자고 이야기했더니 그가 화를 내서 집으로 돌아왔다"며 "며칠 전에는 폭력을 행사했다"고 경찰에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일본 경찰은 남성에게 피해자 근처에 접근하지 말 것을 구두로 경고하고, 피해자에게는 피신을 권했다. 뿐만 아니라 남성이 "오사카에 들렀다 귀국하겠다"고 하자 도쿄역까지 따라가 그가 고속열차 신칸센에 탑승하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남성은 이튿날인 지난달 30일 피해 여성이 거주하는 곳을 다시 방문했고, 이에 경찰은 나리타공항까지 남성과 동행해 그가 출국 수속을 밟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러나 남성은 출국하지 않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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