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O·전승절에 경계심 높이는 日 "中에 국제협력 주도권 줘선 안돼"
파이낸셜뉴스
2025.09.02 18:15
수정 : 2025.09.03 06:15기사원문
美미사일 ‘타이폰’ 이달 日 배치
【파이낸셜뉴스】 톈진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이어 3일 전승절 행사를 개최하는 중국에 대해 일본 현지에서는 "국제협력의 주도권을 넘겨주지 말아야 한다"며 경계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일 사설에서 "중국은 패권주의적인 해양 진출을 멈추지 않고, 뜻이 맞지 않는 국가에는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는 등 강압적인 태도가 두드러진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닛케이는 "일본은 유럽, 호주, 한국 등 가치와 이해를 공유하는 우방국들과 협력해 '글로벌 사우스'와의 연계를 모색하고 미국을 끌어들일 필요가 있다"며 "주도권을 중국에 넘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글로벌사우스, 즉 신흥국과 개도국들의 맹주 역할에 경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인도 등과 결속을 과시하며 '신흥국의 맹주'임을 부각했다면서 가을 개최 가능성이 거론되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본은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 확대에도 경계를 높이고 있다. 닛케이는 시 주석이 제의한 SCO개발은행 설립에 "신흥국들이 미국 달러화에 의존하지 않고 자금을 융통할 수 있는 체제를 정비하려는 것"이라며 "위안화 경제권을 확대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SCO 회원국의 무역액 전 세계 비중은 2023년 18%로 2010년에 비해 3%p 증가했다. 중국·러시아·인도가 가입한 브릭스(BRICS)도 같은 기간 4%p 늘었다. 반면 주요 7개국(G7)은 무역액 비중이 정체되고 있다.
닛케이는 "SCO는 회원국 간 상호 거래에서 자국 통화 비율을 높이는 논의를 해 왔다"며 "미국의 고압적 자세가 브릭스와 SCO의 달러 이외 통화 결제 움직임과 무역협력 속도를 더 빠르게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미국은 일본에 이달 11~25일 최신 중거리미사일 시스템 '타이폰'을 배치할 계획이다. 타이폰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SM-6 신형 요격미사일 등을 탑재할 수 있는데, 토마호크의 사거리는 1600㎞로 타이폰이 배치되는 일본 이와쿠니 비행장에서 중국 베이징을 사정거리로 두고 있다. 이 때문에 앞서 중국과 러시아는 타이폰의 주일미군기지 배치 관측이 나오자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커지는 중국의 군사적 역량에 대한 견제 의사를 분명히 하면서 북한과 러시아에 대한 견제 포석도 있다.
이날 미국 군사 전문매체인 USNI에 따르면 타이폰은 미국 해병대와 일본 육상자위대의 합동훈련 기간 이와쿠니 비행장과 그 인근에 배치된다. 타이폰이 일본에 배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실사격은 이뤄지지 않으며, 훈련을 마치면 철수할 예정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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