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힘들었죠. 다 들어드릴게요"…대교 난간에 선 여성에 손 내민 남성
파이낸셜뉴스
2025.09.03 07:33
수정 : 2025.09.03 10:24기사원문
창원 마창대교서 퇴근 중이던 소방대원 시민 구조
[파이낸셜뉴스] 경남 창원시 마창대교에서 위험한 시도를 하려던 여성을 퇴근 중인 소방대원과 시민들이 끈질긴 설득과 대처 끝에 구조한 사연이 뒤늦게 전해졌다.
마산소방서는 지난달 29일 오후 6시 23분께 퇴근 중이던 이보검 마산소방서 소방사는 창원시 성산구와 마산회원구를 연결하는 마창대교를 지나던 중 수상한 장면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한 여성이 대교 난간을 붙잡은 채 아찔하게 서 있는 게 보였다.
여성에게 빠르게 다가간 이 소방사는 “오늘 하루 많이 힘들었죠”라며 대화를 시작했고 “제가 다 들어드릴 테니 우선 제 손부터 잡으세요”라며 팔을 단단히 잡은 채 계속 말을 걸었다.
다리를 지나던 다른 운전자 몇 명도 차를 세우고 다가와 여성이 뛰어내리지 않도록 따뜻한 말을 건넸다. 이 소방사와 시민들이 여성을 설득하는 동안 119구조대가 도착했고 여성이 마음을 돌리면서 안전하게 구조됐다.
이 소방사는 “난간에 있는 여성을 보는 순간 오직 살려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시민의 생명을 살리는 건 당연한 일이라 몸이 먼저 반응한 것 같다. 여성이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라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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