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9월 금리 인하는 정책 오류 될 것” BofA
파이낸셜뉴스
2025.09.04 03:11
수정 : 2025.09.04 03: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25%p 금리를 내리기로 결정하면 이는 정책 오류가 될 것이라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3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연준은 오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연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4.25~4.5%인 기준 금리가 4.0~4.25%로 낮아질 확률이 95.4%에 이르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제지표로 볼 때 금리 인하는 부당
CNBC에 따르면 그러나 BofA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클로디오 이리고옌은 분석노트에서 “현재 경제 지표들로 보면 연준의 9월 인하는 부당하다”고 못 박았다.
이리고옌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달 와이오밍주 잭슨홀 연설에서 “비둘기 전환”을 했지만 여러 지표들로 볼 때 연준의 이런 기조 변환은 성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리 인하를 서두르는 것은 정책 오류로 귀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동시장
이리고옌은 최근 노동시장 둔화는 노동 수요 부족 탓이 아니라 경제활동 참여 인구가 줄어드는 노동 공급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실업률이 안정적인 것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이민자 추방 조처로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인플레이션
이리고옌은 아울러 노동시장 안정과 더불어 연준의 양대 목표인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역시 연준 “목표를 웃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리고옌에 따르면 BofA 추산으로 개인소비지출(PCE) 근원물가지수는 올해 3.3%로 고점을 찍고 이후 하강하겠지만 내년 상반기에도 3%를 넘어 연준 목표치 2%를 크게 웃돌 전망이다. PCE 물가지수에서 월별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PCE 근원물가지수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기준으로 삼는 지표다.
연준 흔들기
이리고옌은 마지막으로 연준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금리 인하 압박이 고조되는 것도 연준의 정책 오류를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연준을 깎아내리고 있고, 특히 파월 의장을 “너무 느린 선생(Mr. Too Late)”이라고 부르며 조롱하고 있다. 파월이 팬데믹 이후 늑장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을 키웠고, 지금은 선제적인 금리 인하가 필요하지만 금리 인하를 저울질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파월은 지난해 12월 금리를 0.25% 내린 것을 끝으로 올해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고 있다.
서두르는 것이 더 위험
그러나 이리고옌은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는 것은 더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금처럼 인플레이션은 꼼짝도 않고, 성장은 둔화되는 완만한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서는 연준이 완전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양대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어렵기는 하겠지만 서둘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리고옌은 연준이 금리를 내리면 인플레이션이 연말에는 고점을 찍을 수도 있기 때문에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고 참고 기다리는 것보다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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