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세 결혼, 36세에 아빠되는 한국남자.. 둘째·셋째 엄두 못냈다

파이낸셜뉴스       2025.09.04 07:49   수정 : 2025.09.04 07:58기사원문
통계청, 30년간 혼인·출생 변화…첫째아 출산 女 33.1세·男 36.1세
출산율 높은 연령대 30~34세… 합계출산율 지난해 0.75명 반 토막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태어난 아이 수는 30년 전인 1995년 출생아 수의 33% 수준이었고 둘째와 셋째를 낳는 비중은 빠르게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모가 되는 나이도 증가했다. 여성이 6세, 남성이 5세 가량 더 높아졌다.

35세 이상 고령 산모가 35.98%


통계청이 지난 3일 발표한 ‘지난 30년간 우리나라의 혼인·출생 변화’를 보면 여성이 첫째 아이를 출산하는 연령은 1995년 평균 26.5세이던 것에서 지난해 33.1세로 6.6세 높아졌다. 남성 역시 첫째 아이 출산 연령이 31.1세에서 36.1세로 높아졌다.

이에 전체 평균 출산 연령은 같은 기간 27.9세에서 33.7세로 5.8세 늘었다.

출산 연령대가 30년 전 20대에서 현재 30대로 옮겨간 것도 통계로 나타났다. 2006년 이후 출산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30~34세가 됐다. 특히 35세 이상 산모 비중은 1995년 4.8%에서 지난해 35.9%로 대폭 늘었다. 10명 중 3명은 고령 산모였다.

첫째 아이 비중은 1995년 48.4%에서 지난해 61.3%로 증가했다면, 둘째 아이는 43.0%에서 31.8%, 셋째 이상은 8.6%에서 6.8%로 축소됐다. 결혼 생활 2년 내 첫째 아이를 낳는 경우는 1995년 83.0%에서 지난해 52.6%로 줄었다. 첫째 아이를 낳는 연령이 뒤로 밀리면서 자연스럽게 다자녀 출산이 어렵게 된 것으로 보인다.

출생아 수 역시 큰 폭으로 감소했다. 1995년 71만5000명에서 2023년 23만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고 지난해 23만8000명으로 소폭 반등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30년 전의 33% 수준에 불과했다. 합계출산율은 1995년 1.63명에서 2024년 0.75명으로 반 토막 났다.

초혼연령도 늦어져 남성 33.9세, 여성 31.6세


혼인 건수는 줄고, 혼인 연령은 늘어났다.

혼인 건수의 경우 1996년 43만5000건이던 것에서 꾸준히 감소해 2022년 19만2000건까지 줄었다. 지난해 19만3700건으로 반등했음에도 30년 전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조혼인율)는 같은 기간 1995년 8.7건에서 지난해 4.4건으로 낮아졌다.

혼인 연령도 늘어났다.
초혼 연령이 남성은 28.4세에서 33.9세, 여성은 25.3세에서 31.6세로 상승했다. 남녀 간 초혼 연령 차이는 3.1세에서 2.3세로 줄었고 평균 재혼 연령 역시 남성은 40.4세에서 51.6세로, 여성은 35.6세에서 41.7세로 올라갔다.

통계청은 “결혼과 출산 시기의 전반적 상승이 저출산 구조를 고착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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