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친환경 트램 '위례선'...이달 시범운행 시작
파이낸셜뉴스
2025.09.04 14:02
수정 : 2025.09.04 14:02기사원문
9월부터 한달간 예비주행시험 실시
국내최초 무가선 노면전차...12개 정거장에 전동차 10편성
하반기 종합시험운행 실시...내년 하반기 정식개통 목표
[파이낸셜뉴스] 지하가 아닌 지상 도로를 달리는 트램(노면전차)이 서울 입성을 본격화한다. 전기를 공급하는 전차선이 없어 도시 미관을 저해하지 않고 건설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트램은 서울에 1899년 최초로 도입해 1968년까지 약 70년간 운행됐다.
위례선을 개통하면 58년 만에 서울에서 트램이 부활하는 셈이다.
위례선 트램은 전국 최초 무가선 노면전차로, 마천역(5호선)에서 출발해 복정역(8호선·수인분당선)과 남위례역(8호선)을 연결한다. 총 연장 5.4㎞로 정거장 12개소, 차량기지 1개소를 만들고 전동차 10편성을 투입한다.
이번 ‘예비주행시험’은 위례신도시의 교통난 해소와 대중교통 편의성과 안전 확인을 위한 위례선 트램사업의 핵심 관문이다. 시험기간 동안 총 5000㎞ 이상을 주행한다. 시험 중 가속, 제동, 곡선 주행능력, 통신·신호시스템 연동, 승차감, 소음·진동 등을 종합 점검한다. 차량 성능과 안전성을 철저하게 검증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트램을 이용하도록 한다는 목표다.
특히 노면전차가 도로를 공유하는 만큼 위례선 전 구간에 13개 교차로와 35개소의 횡단보도가 설치된다. 시민 안전 확보를 위한 정교한 시스템 점검이 필수다. 시는 "예비주행시험 기간 동안 다양한 사전 시험 운행을 실시해 최고 수준의 안전성과 품질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내년 하반기 개통 예정인 위례선 트램 차량은 노약자, 휠체어 이용자 등 교통약자가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초저상 구조로 제작했다. 국내 최초 무가선 트램(노면전차) 특성상 전기선이 없는 대신 지붕에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에너지원으로 삼는 친환경 교통수단인 것이 특징이다.
레이더와 카메라 센서를 융합한 ‘전방 충돌경보 장치’를 적용해 장애물 감지 시 기관사에게 조기경보를 울리고 반응이 없을 경우 긴급 제동장치가 작동해 안전한 운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트램은 시민 현장 선호도와 서울시 엠보팅(M-Voting) 설문조사 의견을 반영해 디자인을 확정했다. 전체적인 색상은 위례성(위례신도시)을 첫 도읍으로 삼았던 백제 온조왕의 도포에서 영감을 얻은 보라색으로 정했다. 위례신도시를 구성하는 서울·성남·하남 3개 도시의 공통 상징색인 빨강과 파랑을 혼합하면 보라색이 되는 것에서 착안해 도시간 화합의 의미도 더했다.
서울시는 예비주행시험을 마친 뒤, 올해 하반기부터 위례선 본선 구간 종합시험운행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후 철도 운영기관과의 인수·인계를 거쳐 2026년 하반기 위례선 트램을 개통하는 것이 목표다.
김용학 서울시 도시철도국장은 “예비주행시험은 위례선트램 개통을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안전하고 쾌적한 트램운영을 통해 이동약자를 비롯한 시민들의 교통 복지를 증진시키기 위해 모든 시험과 검증을 철저히 실시하고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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