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머스크 80% 천재" 칭찬하며 화해 무드...뒤끝 남아

파이낸셜뉴스       2025.09.04 14:48   수정 : 2025.09.04 14:48기사원문
트럼프, 우파 라디오 방송에서 5월 이후 결별한 머스크 언급
"좋은 사람...80% 슈퍼 천재지만 20%에 문제 있어"
트럼프, "선택지 없다"며 머스크 공화당 복귀 전망
화해 무드 나왔지만 뒤끝 있어...백악관 IT 만찬에 머스크 제외



[파이낸셜뉴스] 지난 5월 이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멀리 했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와 화해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다만 그는 대형 IT 행사에 머스크를 부르지 않는 등 여전히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는 3일(현지시간) 미국 우파 라디오 방송인 세일럼라디오네트워크(SRN)에 출연해 머스크를 언급했다.

그는 머스크가 "좋은 사람"이라며 "그가 틀린 방식으로 선을 넘었지만 알다시피 그건 여러 가지 것 중에 그냥 하나에 불과하기에 괜찮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머스크가) 80% 슈퍼 천재인데 20%에 약간 문제가 있다"며 "20%를 해결하면 훌륭할 텐데 일부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해 미국 대선부터 공화당에 막대한 선거 자금을 투입하며 트럼프 정부의 2인자로 주목받았다. 그는 올해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활동하며 예산 감축 및 구조조정을 추진했지만 감세와 예산 확대를 원하는 트럼프와 충돌했다. 머스크는 결국 지난 5월에 DOGE를 떠났다. 이후 6월부터 트럼프와 설전을 이어가던 머스크는 지난 7월 5일 발표에서 공화·민주당에 이어 ‘아메리카당’을 창당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새로운 아메리카당이 상원 2~3석, 하원 8~10석을 확보해 공화·민주당 사이에서 결정표(캐스팅보트)를 휘두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가 신당 창당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관계자들은 머스크가 정치보다 회사 경영에 집중하길 원하며 창당으로 공화당과 척을 지는 대신, 차기 공화당 대권 주자로 불리는 JD 밴스 부통령을 지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머스크는 트럼프와 한참 막말을 주고받던 지난 6월에도 공화당에 막대한 정치 자금을 기부했다.

트럼프는 3일 SRN 인터뷰에서 민주당을 "미치광이"라고 부르면서 머스크가 결국 공화당에 돌아온다고 내다봤다. 그는 머스크가 "선택지가 없다고 본다"며 선택지가 있다고 해도 공화당과 "좌파 미치광이"의 양자택일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아직 머스크를 완전히 포용하지는 않은 모양새다. 3일 현지 정치매체 더힐은 트럼프가 4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개최하는 만찬 초대장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로즈가든은 백악관 서쪽에 위치한 정원으로 대통령 연설이나 기자회견, 외빈 환영 행사 등이 열리는 공간이다. 트럼프는 지난 4월에 이곳에서 ‘상호관세’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6월부터 로즈가든 개장 공사를 시작했으며 오는 4일에 개장 후 첫 만찬 행사를 개최한다.


더힐에 따르면 이날 만찬에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팀 쿡 애플 CEO,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 IT 업계 거물들이 대거 초대되었지만 머스크는 명단에 없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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