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ICU 출범 10년, "중증환자 이송체계 '혁신' 이뤘다"
파이낸셜뉴스
2025.09.04 17:35
수정 : 2025.09.04 19:47기사원문
2015년 응급이송 구조적 문제 대응하며 출범
현재 4개팀으로 운영 '움직이는 중환자실' 기능
10년간 8924건의 중증환자 이송, 사망률 급감
[파이낸셜뉴스] 중증환자 이송의 표준을 제시하고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든든한 사회 안전망으로 자리매김한 서울 중증환자 공공이송센터(SMICU)가 출범 10주년을 맞았다.
SMICU는 앞으로도 '움직이는 중환자실'로서 향후 더 신속하고 전문적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SMICU는 전문 의료진과 첨단 장비를 갖춘 특수 구급차를 이용해 중증 환자의 병원 간 이송을 책임져왔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사망률 감소, 신속한 재난 대응 등 주목할 만한 성과가 공개됐고 향후 발전 방향도 공개됐다.
강진용 서울특별시 보건의료정책과 과장은 SMICU의 출범 배경을 돌아보고 그동안 SMICU가 걸어온 길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위중증 환자의 병원 간 이송 시스템이 부재해 의료 공백이 발생했고, 이에 따라 서울시는 공공 주도의 중증응급환자 이송체계인 SMICU를 출범하게 됐다.
그 해 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에서 시범사업을 시작해 2023년에는 4개 권역 체계를 구축하며 서울 전역을 아우르는 네트워크를 완성했다.
지난 10년간 SMICU는 총 8924건의 중증환자를 이송하며 연평균 10.2%의 환자 증가율을 기록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바로 사망률 감소다. SMICU를 이용한 환자군은 24시간 내 병원 내 사망률이 43% 감소했다.
응급실 내 사망률은 무려 73% 줄어드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 이는 SMICU가 환자에게 '골든타임'을 확보해주고 병원 수준의 전문적인 의료 서비스를 이동 중에도 제공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노영선 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이러한 성과를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했다. 특히 SMICU는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1117명을 안전하게 이송하며 의료체계 붕괴를 막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또 재난 발생 시 즉각 대응하는 재난의료지원팀(DMAT) 운영을 통해 대형 재난 현장에서의 신속한 전문 의료 지원을 가능하게 했다.
SMICU는 지난 2023년 3월부터 4개 팀으로 증설됐다. 서울과 일부 수도권 지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맡는 구조다. 팀 증설로 이송 요청 병원까지의 출동 소요 시간이 2021년 중위값 29분에서 2023년 18분으로 크게 단축됐다.
SMICU는 앞으로 10년간 중증환자 이송의 품질을 더욱 높이고, 전문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가장 주목할 만한 미래 계획은 체외막산소공급장치(ECMO) 전문팀 운영이다.
올해는 서울시내 1, 2차 병원에서 ECMO 적용이 필요한 중증 환자 발생 시 SMICU-ECMO 전문팀이 출동하여 현장에서 ECMO를 적용하고 안전하게 이송하는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 비감염성 재난 발생 시 현장 응급의료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닥터카'를 출동시켜 현장 처치 지연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은 중증환자 이송 전문가를 양성하고, 서울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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