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위해 '유기농' 샀는데…유기농 포함 국내 생리대 29종서 미세플라스틱
파이낸셜뉴스
2025.09.05 08:02
수정 : 2025.09.05 09:56기사원문
성균관대 연구팀, 시중 유통되는 생리대 안전성·독성 수준 평가
[파이낸셜뉴스] 국내에서 판매 중인 생리대 29종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기농 생리대를 포함한 일부 제품에선 세포 독성까지 확인돼 장기간 사용할 경우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채널A는 4일 성균관대학교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 박천권 교수 연구팀이 시중에서 판매되는 생리대의 화학적 안전성과 독성 수준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연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미세플라스틱과 세포독성 평가 등을 실시한 결과 29종 모두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전했다. 생리대 1개당 적게는 6개에서 많게는 115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나왔다. 같은 조건에서 미세플라스틱을 측정한 천일염(10g)에선 10~30개, 물티슈(10개)에선 30~100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미세플라스틱은 5㎜ 이하 크기의 플라스틱을 말한다. 자연 분해되지 않아 자연 생태계는 물론 인체에도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체에 축적될 경우 뼈, 혈액은 물론 뇌에도 침투해 염증 유발, 대사 장애 등 건강 문제를 일으키는 동시에 DNA 변형을 가져온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미세플라스틱 외에도 29종 중 28종에서는 독성 물질도 나왔다. 휘발성유기화합물, VOCs로 분류되는 톨루엔이 생리대 1개당 0.09~2.79μg 수준으로 검출됐다. 기존 산업 안전 기준치인 37 mg·m⁻³ 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피부 흡수 특성과 장기간 사용 환경을 고려하면 면밀한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세포독성 실험 역시 22종에서 세포 생존율이 80% 미만으로 측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대조군에 비해 세포 성장이 80% 이하일 때 세포독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유기농 생리대 20종 가운데 14종에서 세포독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채널A에 "제품에 적용되는 소재뿐만 아니라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의 종류와 처리 방식이 최종 제품의 독성 수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성균관대학교, 하와이대학교, 충북대학교의 연구진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로 환경과학분야 국제 학술지인 '저널 오브 해저더스 머터리얼즈(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에 게재됐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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