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민당국, 현대차·LG엔솔 합작공장서 韓직원 등 불법체류 여부 단속

파이낸셜뉴스       2025.09.05 14:29   수정 : 2025.09.05 15:40기사원문
미국 이민당국, 현지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 단속
B1·ESTA로 출장간 한국인들도 조사받는 듯



[파이낸셜뉴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 등이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서배나에 위치한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배터리회사) 건설현장에서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단속을 벌이는 과정에서 출장 간 한국인 근로자들도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배나 모닝뉴스'(SM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지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HSI의 수색영장 집행 과정을 통해 약 450명이 체포됐다.

이들 가운데 현지 한국 영사 업무 담당자에 따르면 불법체류 혐의를 받는 인원 중 한국에서 현지로 출장을 간 직원 30명 이상과 현지에서 채용된 근로자들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에서 출장간 사람들은 대부분 회의 참석이나 계약 등을 위한 비자인 B1비자나, 무비자인 전자여행허가(ESTA)로 미 현지에서 업무를 하다가, 미 이민당국으로부터 '체류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단속 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이민당국이 현장 공사를 담당하는 업체에 소속된 일용직 노동자 중 불법체류자들을 가려내 체포하는 과정에서, 허용된 체류자격을 넘어선 활동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한국 본사 출장자들까지 체포됐다는 것이다.

이번 단속 지역은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단지 내 전기차 배터리 공사 현장으로, 미 이민당국의 단속 직후 해당 공사 현장은 즉시 가동을 멈췄으나, 인접한 완성차 조립공장은 예정대로 가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완성차 공장이 준공돼 가동을 시작했지만 배터리 공장은 내년 중 완공과 양산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이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단속 및 추방 정책을 펼치면서 외국인 근로자가 다수 일하는 공장이나 농장 등을 급습해 불법체류자로 의심되는 사람들을 체포해 수용 시설로 이송하고 있다.

HL-GA 배터리회사 측은 공식 성명에서 "우리 건설 현장에서의 활동과 관련해 관계 당국과 전적으로 협력 중"이라면서 "당국의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건설 작업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측도 “현재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 중으로 임직원과 협력사 인원들의 안전과 신속한 구금해제를 위해 한국 정부 및 관계 당국과도 적극 협조하고 있다"면서 "통역 및 변호사 지원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한국기업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박경호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