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4세 자녀 5명 지하실 감금한 부모…경찰 “정말 역겹다”

파이낸셜뉴스       2025.09.06 16:09   수정 : 2025.09.06 16:09기사원문
잠금장치 3개 달린 방서 구출…전기충격기·마약까지 발견



[파이낸셜뉴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한 부부가 자녀 5명을 집 지하실에 장기간 감금해온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친척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해 아이들을 구조했으며, 현장은 “지하 감옥”에 가까운 참혹한 상태였다.

5일 CBS 뉴스와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 레드스톤 타운십 경찰은 제임스 러셀 칼(65)과 칼리 칼(41) 부부를 가중 폭행, 아동 복지 위협, 범죄 공모, 마약 소지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사건은 지난달 친척이 아동·청소년 복지센터에 “아이들이 비참한 환경에 있다”고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지난달 8일 경찰이 복지센터와 함께 주택을 급습했을 때, 지하실은 손잡이가 없는 문에 자물쇠 3개가 채워져 있었고, 그 안에서 5세부터 14세까지 아이 5명이 발견됐다. 방에는 침대가 없고 창문은 판자로 막혀 있었으며, 벽에는 배설물이 묻어 있었고 벼룩이 들끓었다. 아이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이 방에 갇혀 지냈고, 맞지 않는 옷을 입은 채 음식도 제대로 제공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출동한 앨리 윌슨 순찰대원은 “정말 역겹다. 이 말밖에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하실이 아버지 방에 설치된 비디오 카메라와 연결돼 “아이들을 감시하는 지하 감옥”처럼 운영됐다고 설명했다.


집 안 추가 수색에서는 전기충격기, 모형 권총, 마약류까지 발견됐다. 경찰은 전기충격기가 아이들에게 사용된 정황도 확인했다. 현재 칼 부부는 파예트 카운티 교도소에 보석금 없이 구금됐으며, 아이들은 아동·청소년 보호센터에서 생활하고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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