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재난사태' 해결 마지막 카드...평창 도암댐 활용 '임박'

파이낸셜뉴스       2025.09.08 14:41   수정 : 2025.09.08 14:41기사원문
강릉시의회, 도암댐 물 공급 최선의 선택
도암댐 하류 지자체 비상방류 이견 없어
강릉시, 전문가 의견 수렴 후 최종 결정



【파이낸셜뉴스 강릉=김기섭 기자】강릉시가 가뭄으로 인한 재난사태가 선포된 지 열흘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가뭄 해결을 위해 평창 도암댐 용수를 공급받는 방안이 적극 검토되고 있다.

김현수 강릉시의원은 8일 열린 제324회 강릉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10분 발언을 통해 "지난 토요일 의회는 집행기관과 긴급 간담회를 갖고 도암댐 물을 받는 문제를 진지하게 협의했다"며 "시의원들은 환경부가 1급수라고 밝힌 도암댐 방류터널 구간에 있는 15만t의 방류수에 대해 받아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구조상 최대 하루 1만t 밖에 받지 못해 물 부족 해소에는 여전히 부족한 양"이라며 "도암댐 방류 문제는 시민들과의 합의가 필요한 사안임을 인지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도암댐 수질 문제로 지역 사회에서 강한 반발이 있었지만 강릉시의회가 가장 먼저 도암댐 물 공급에 찬성 입장을 보이면서 도암댐 방류 문제가 급진전되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열린 도청 제2청사 대회의실에서 김진태 도지사가 주재한 ‘강릉 수자원 확보 긴급 대책회의’에서도 도암댐 용수 활용 가능 여부가 적극 검토됐다.

이날 대책회의에 참석한 도암댐 인접 지자체인 정선군과 영월군은 도암댐 비상방류에 대해 이견이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동안 정선군 등 도암댐 하류지역 지자체들은 한국수력원자력의 도암댐 용수 방류 검토에 '방류 반대' 뜻을 보여왔고 강릉지역 시민단체도 지난 4일 기자회견을 통해 "검증되지 않은 수질과 수계 문제 등 20년 넘게 지속되어온 쟁점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음에도 도암댐 방류 거론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식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대대적인 운반급수에도 불구하고 매일 급감, 저수율 10%도 붕괴될 우려가 커지자 '발전 방류'가 아닌 가뭄 해결을 위한 '한시적인 방류'에 찬성 의사를 보이고 있다.




강릉시도 이날 공식 입장을 통해 "(도암댐 도수관로 수원 공급과 관련) 정확한 수질검사 후 수질이 상수원으로 적합하다는 전제로 시민 및 전문가 의견 수렴 후 최종 결정 예정"이라며 "의견 수렴 후 공급 결정될 경우를 대비해 준비는 진행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암댐은 1990년 남한강 최상류 송천에 발전을 위해 건설된 댐으로 대관령 일대 물을 도암댐에 가뒀다가 15.6㎞의 관을 통해 강릉수력발전소에 보내 전기를 생산한 뒤 강릉시를 관통하는 남대천에 흘려보내는 방식의 유역변경식 발전이 2000년까지 이뤄졌다. 하지만 방류수가 남대천을 오염시킨다는 강릉지역 주민 반발에 2001년 3월부터 발전 방류가 중단된 상태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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