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CTO "예상보다 전기차 빨리 안 늘어도 전기차로의 방향성은 분명"
파이낸셜뉴스
2025.09.08 15:39
수정 : 2025.09.08 15:39기사원문
【뮌헨(독일)=김학재 기자】전세계적으로 전기차 비중이 예상보다 빠르게 늘지 않아도 메르세데스-벤츠 기술 수장은 "느리게 가고 있지만 전기차 중심의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전기차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확대와 개발 강화 방침을 분명히 했다.
마르쿠스 쉐퍼 메르세데스-벤츠 최고기술책임자(CTO)는 7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시내에 마련된 오픈스페이스 행사장에서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몇년 전 예상보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전기차가 늘어나는 속도가 느려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전기차로의 방향성은 분명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중국에서의 전기차 비중은 빠르게 늘어나는 반면, 미국에서의 비중은 느리게 진행되는 등 전기차로의 전환이 전반적으로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지만 쉐퍼 CTO는 "탄소를 절감해야 하니까 이 방향(전기차 비중 확대)이 맞다"고 강조했다.
쉐퍼 CTO는 "벤츠는 지속적으로 투자를 강화했고 EV(전기차)에 대한 투자를 삭감한 적이 없다"면서 "AMG 라인과 밴에 대한 다양한 모듈을 개발하고 셀 개발도 참여하면서 여러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연기관차와 EV의 중간단계도 갖고 있다고 강조한 쉐퍼 CTO는 "고객이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게 벤츠의 기본 철학으로 내연기관이든 전기차든 MBOS(벤츠 자체개발 차량 운영체제)로 모든 것을 다양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벤츠의 C·E·S클래스별 정체성 포기에 "타협은 없다"고 단언한 쉐퍼 CTO는 해당 클래스별 내연기관차·전기차 플랫폼을 모두 적용하면서도 MBOS로 통합과 개별 전략을 병행한다는 방침을 전했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 약 15조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한 것과 관련, 쉐퍼 CTO는 "LG에너지솔루션과의 협력 확대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LG에너지솔루션과는 오랜 기간 협력해왔는데 LG에너지솔루션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쉐퍼 CTO는 최근 거론된 BMW의 엔진 도입 등 벤츠와 BMW간 협력설에 대해 "4기통 엔진에 대한 협력은 없다"면서 "4기통이든 6기통, 8기통, 12기통까지 우리가 개발한 걸로 앞으로 할 생각"이라면서 일축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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