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즘 끝 보이나…국내 전기차 판매 5개월 연속 증가했다
파이낸셜뉴스
2025.09.08 17:05
수정 : 2025.09.08 17:05기사원문
국내 8월 누적 전기차 판매량 전년比 48.4% 급증
이달 중 지난해 연간 전기차 판매량 뛰어넘을 듯
"국산 전기차 경쟁력 확보 위한 제도적 뒷받침 필요"
[파이낸셜뉴스] 얼어붙었던 국내 전기차 수요가 올해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8월까지 국내 누적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4% 급증하며 지난해 연간 판매량에 근접했다. 업계에선 전기차 판매 회복을 위해 보조금 소진 방지 및 인프라 확대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8일 발표한 '2025년 1~8월 국내 전기차 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총 14만245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4% 급증했다. 지난해 연간 전기차 판매량이 14만6734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 중 지난해 판매량을 무난히 뛰어넘을 전망이다.
지난 5월 국내 상륙한 테슬라의 신형 '모델 Y'는 2만8828대가 판매되며 단일 모델 기준 최다 판매를 기록, 전기차 수요를 이끌었다. 아울러 기아의 'EV3', '레이 EV', 현대자동차의 '캐스퍼 일렉트릭' 등 가격경쟁력을 갖춘 보급형 및 소형 전기차들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아이오닉 9'과 픽업트럭인 '무쏘 EV' 등 다양한 차종의 신차 출시도 판매량 증가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제조사별로는 기아가 1위, 현대차가 2위 테슬라가 3위, KG모빌리티가 4위, 폭스바겐그룹과 BMW가 각각 5, 6위를 차지했다. '아토3'로 올해 국내에 진출한 BYD도 1858대 판매고를 올리며 전기차 판매 브랜드 7위에 올랐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지난 2월 환경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이 전년 대비 빠르게 시작되면서 2월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560% 증가한 1만3128대를 기록했다.
다만 KAMA는 이러한 시장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오는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한 올해 전기차 보급 목표 물량인 33만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산 전기차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점에도 주목했다. 아울러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현재 전기차 보조금 지급률은 약 75.2% 수준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연말 보조금 조기 소진으로 소비자의 수요가 이탈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지자체의 추경 검토는 물론 충전 편의성이 구매 결정의 중요한 요소인 만큼, 충전 설비 보급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남훈 KAMA 회장은 "현시점은 대미 수출이 제한되고 현지 전기차 생산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내수 전기차 시장을 활성화하는 것이 국내 전기차 경쟁력 유지를 위한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산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 확보와 국내 제조 기반 유지를 위해 '국내생산촉진세제' 등의 인센티브 도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