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개 완판"…5성급 호텔 셰프 수감되자 대만 교도소 월병 '완판 행진'

파이낸셜뉴스       2025.09.09 10:20   수정 : 2025.09.09 13:1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화권 최대 명절인 중추절을 앞두고 대만 교도소에서 만든 월병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3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대만 장화교도소 내 '유림공방'의 명절 선물용 월병 사전 예약 물량 7만개가 판매 시작 4시간 만에 모두 매진됐다.

유림공방은 수감자들의 사회 복귀를 돕기 위한 기술훈련 프로그램의 하나로 지난 2016년부터 월병 판매를 시작했다.

월병은 밀가루 피에 견과류 등의 소를 넣고 구워내는 음식으로 중국에서 중추절에 즐겨 먹는다.

유림공방에서 만든 월병은 초창기에는 맛이 평범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지난 2018년 5성급 호텔 셰프 출신 A씨가 이 교도소에 수감된 이후 맛이 크게 개선됐다.

A씨가 월병 레시피를 개량하면서 맛이 크게 향상됐고, 이후 매년 중추절마다 전국적인 품절 사태를 불러일으키는 인기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월병 맛이 좋아지자 재소자 가족들의 구매 요청이 늘어났고, 교도소 측은 일반인들에게도 월병 판매를 시작하게 됐다.

유림공방은 지난해 월병을 8만5000개 생산했으나 단 2시간 만에 매진됐다.

이에 올해 월병 생산량을 10만개로 늘렸고, 지난달 28일 사전 예약 물량 7만개를 판매했다. 그러나 판매 시작 4시간 만에 완판됐다.

이 과정에서 온라인 쇼핑몰 서버가 마비되고, 전화 주문도 폭주해 일부 소비자들은 "하루 600통 넘게 전화를 걸었지만 결국 구입하지 못했다"며 토로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법무부에 항의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달걀노른자가 들어간 유림공방의 월병은 원재료 값의 상승으로 월병 10개입 선물세트 기준 250대만 달러(약 1만원)에서 올해 410대만 달러(약 1만7000원)로 인상됐다.

한편 예약분 7만개를 제외한 나머지 물량은 8일부터 12일까지 하루 100상자씩 한정 판매될 예정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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