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쉬' 반격 나선 동대문 K패션...'서울패션페스타' 100개 브랜드 참전
파이낸셜뉴스
2025.09.09 14:01
수정 : 2025.09.09 14:01기사원문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DDP 일대서 개최
서울패션허브, 동대문 상인·디자이너 90개사 지원
[파이낸셜뉴스] 서울시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거리와 미래로 일대에서 ‘2025 서울패션페스타’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서울시는 "동대문 패션 상권은 최근 온라인 플랫폼 확산과 중국산 저가 의류 공세로 위기를 맞았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도매상인과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가 직접 소비자와 만나 브랜드 경쟁력을 검증하고, K-패션을 K-팝·K-콘텐츠와 함께 세계 무대로 도약할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동대문 상권 기반 상인과 디자이너 브랜드가 함께 시민들과 만나는 첫 B2C 패션 축제로, 단순한 판매 행사가 아닌 브랜드 성장을 지원한다.
‘서울패션허브’는 동대문 거점 공간을 기반으로 삼은 서울패션산업 종합 지원 플랫폼이다. K-패션디자이너 육성, 온오프라인 판로 다각화 지원, 디자이너-봉제업체 일감 연계, 인력 양성 등 지속가능한 서울패션봉제 생태계 조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이서울쇼룸’은 신진 디자이너 및 패션 중소기업의 성장을 돕고, 국내외 판로 확대를 지원하는 온·오프라인 플랫폼이다.
시민들은 이번 행사에서 합리적인 가격의 국내 생산 패션 상품부터 신진 디자이너의 트렌디한 신상품 등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더불어 룰렛 이벤트, 타임세일 등 다양한 프로모션과 즉석 네컷사진 촬영, 퍼스널컬러 진단 같은 체험형 콘텐츠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단순 소비 촉진을 넘어 동대문 상권 위기 대응책의 일환이기도 하다. 최근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 중국계 플랫폼의 급성장, 저가 수입 의류 확산, 국내 온라인 패션 소비 감소로 동대문 상권은 직격탄을 맞았다. 시는 "국내 제조 기반과 독창적 디자인 역량을 갖춘 동대문은 여전히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올해 초부터 ‘동대문 K-패션 브랜드 육성’ 본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브랜드 컨설팅, 시제품·룩북·SNS콘텐츠 제작, 라이브커머스 활용 판로지원, 국내외 바이어 초청 수주전시회까지 이어지는 프로그램을 통해 상인들이 단순 도매업에서 브랜드 사업자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 중이다.
지난 4월 한 달간 DDP 이간수문전시장에서 열린 B2B 수주전시회에서는 중국, 대만, 일본 등 국내외 바이어들이 현장을 찾아 130건 상담, 9억8000만원 규모의 수주 성과를 올렸다. 국내외 라이브커머스에서도 누적 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번 페스타 역시 허브 사업의 연장선상에서 기획됐다. 허브는 동대문 상권 활성화를 위해 브랜드 육성, 온·오프라인 판로지원, 제조 인프라 연계, 인적 인프라 강화 등 4대 축을 중심으로 전방위 지원을 펼치고 있다.
서울패션허브는 동대문 기반 도매상인과 디자이너 브랜드 90개사를 선발해 창업공간 제공, 브랜딩 강화, 상품개발, 마케팅 등을 집중 지원한다. 온·오프라인 판로 개척을 위해 상반기 B2B 쇼룸 운영으로 10억원 규모 수주액을 달성했으며, 하반기에도 페스타(B2C)를 시작으로 11월 수주전시회(B2B)까지 이중 채널을 강화할 계획이다.
취·창업 희망자, 대학생,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기술 융합 교육도 제공한다. 패션제조 아카데미, 직무향상 교육, 대학생 성장 프로그램, 소상공인 디지털 마케팅 교육 등 연간 900여 명이 교육을 받고 있다. 이는 동대문 상권의 미래 세대 인력을 키우는 기반이 되고 있다.
시는 최근 ‘케이팝데몬헌터스’ 같은 콘텐츠 흥행을 K-패션 확산의 호재로 보고 있다. K-뷰티에 이어 K-패션도 ‘입는 한류’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주용태 서울시 경제실장은 “저가 공세와 온라인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대문 상권이 이번 페스타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게 됐다”며 “케이팝과 K-콘텐츠가 전 세계를 무대로 성장하고 있듯, 동대문 K-패션도 브랜드 경쟁력과 소비자 경험을 결합해 한류의 새로운 축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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