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걸렸다"…애플 '나의찾기'에 포착된 친구의 거짓말 "손절할까요"
파이낸셜뉴스
2025.09.10 14:18
수정 : 2025.09.10 14:18기사원문
거짓말 잦던 친구 차량에 두고 간 애플 제품으로 위치 확인
"아버지 직장 간다"던 친구…알고 보니 다른 동네에 있어
온라인 "허언증 못 고친다", "사실관계만 전달하고 손절"
[파이낸셜뉴스] 애플 '나의찾기'(Find My) 기능 때문에 친구의 '거짓말'을 알게 됐다며 관계를 끊을 방법을 알려 달라는 사연이 온라인에 올라온 뒤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지난 8일 온라인 커뮤니티인 네이트판에 '허언증 친구 참교육 하는 방법 좀 알려달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이 뒤늦게 화제가 됐다.
친구 차량에 두고 간 에어팟…'거짓말' 확인 후 손절 고민
글을 쓴 A씨는 "나랑 친구랑 각자 일정이 있어 그 친구 차로 서울에 왔다.
친구는 아버지 일하는 곳에, 나는 동대문에서 일정이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각자 일정을 위해 헤어진 뒤 A씨는 친구인 B씨의 차에 자신의 애플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을 두고 내린 걸 알게 됐다.
A씨는 물건을 받기 위해 친구의 아버지 직장이 있는 곳으로 이동했고 휴게 공간에서 B씨에게 연락을 했지만, 평소와 달리 연결되지 않았다는 점도 알렸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내 물건을 잃어버리면 머리 속에서 계속 맴돈다. 또 (에어팟은) 없으면 안되기 때문에 기다렸다"며 "5시간 정도 기다리다가 갑자기 '나의찾기'라는 기능이 떠올라 혹시나 하는 마음에 들어가 봤다"고 설명했다.
'나의 찾기'를 통해 A씨는 B씨와의 만남이 쉽지 않다는 걸 직감했다.
그는 "(B씨 아버지의) 직장이 아니라 잠실 쪽에서 놀고 있었다. 부모님 팔아서 거짓말하고 술 먹고 있구나 생각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생각에 미치게 된 이유도 설명했다.
A씨는 "(그동안) 이 친구가 거짓말을 정말 많이 했고 속으로 넘어가 주고 있었다. 나한테 피해만 안 주면 되니 넘겼는데 이번 기회에 그냥 끝까지 기다려봐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기차 시간까진 여유 있었고 그래서 메신저로 계속 연락을 했는데 얘도 찔리는지 위치가 잠실에서 강변 쪽으로 이동했다. 이동하면서 내 에어팟을 열고 닫았다"고 전했다.
이후에도 친구의 거짓말이 계속됐다는 얘기도 했다.
A씨는 "14시간 뒤 연락이 돼 하는 말이 '아버지 직장에 일이 있어서 못 내려왔다'고 뻔뻔하게 거짓말을 했다. 심지어 주차장 차량 번호 정산기에도 그 친구 차는 없었다"면서 "이런 친구 참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물었다.
이어 "내 입장이 아닌 그냥 있는 그대로만 썼다. '손절'하려고 하는데 이 친구 버릇만 좀 고쳐주고 싶은데 의견 부탁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거짓말하는 친구에 큰 의미 없다"
글을 본 네티즌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친구 B씨에 대해 "나도 그런 애 있는데 소꿉친구라 아예 끊지 못한다"고 A씨 고민에 공감하는가 하면 "허언증은 못 고친다. 그런 인간은 빠른 손절이 답",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 등의 조언도 했다.
A씨의 고민 해결을 위해 공들여 쓴 댓글도 눈길을 끌었다.
한 네티즌은 "글쓴이 말대로 거짓말을 하면 신뢰를 잃고 관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여태까지 피해를 주지 않아 굳이 언급하지 않았음에도 쌓인 부분이 많았을 것"이라며 "'나의 찾기' 기능으로 친구의 거짓말이 확실해 졌고 14시간 기다린 것도 담판을 짓겠다는 뜻인데, 지금까지 고민하는 게 이상하다. 거짓말하는 친구한테 큰 의미 두지 말고 멀어지라"고 조언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이 정도 일로 부모님을 팔고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너 자신을 위해'라고 말하고 끝내라. 어차피 손절할 마음을 먹었고 전하고 싶은 메시지도 이 정도일 듯"이라며 "진흙탕 싸움 할 필요도 없고 깔끔하게 사실관계와 의도만 차분히 전달하는 걸 추천한다"고 적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A씨 행동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14시간 기다린 게 더 광기", "에어팟 택배로 보내달라하면 될걸 왜 이렇게 까지 하는 거냐"며 이해하기 어렵다는 일부 의견도 있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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