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2030년까지 건강수명 3년 연장"...'더 건강한 서울 9988' 발표

파이낸셜뉴스       2025.09.10 14:39   수정 : 2025.09.10 16:39기사원문
체력인증센터 하반기 자치구별 1곳 지정...2030년까지 100곳 운영
외식업소 1만5000개소에 '통쾌한 한끼' 잡곡밥 옵션 도입
편의점·학교 매점에 건강식품 우선 배치...'건강키움존' 설치
4개 시립병원에 ‘노인전문진료센터’ 신설
'손목닥터9988'는 종합건강관리앱으로 업그레이드



[파이낸셜뉴스] 서울시가 2030년까지 서울시민의 건강수명을 3년 늘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하반기부터 자치구별로 체력인증센터를 지정·운영하고 외식업소에서는 '잡곡밥' 옵션을 선택해 먹을 수 있게 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0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더 건강한 서울 9988'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시에 따르면 연간 서울시민 진료비는 20조원을 넘어섰다. 이 중 60세 이상 진료비가 전체의 54%(11조5000억원)를 차지하며 사회·경제적 부담이 높아지는 추세다.

2022년 기준 기대수명은 평균 83.2세에 달하지만 '건강수명'은 70.8세로 격차가 12년까지 벌어졌다. 건강수명은 질병이나 장애 없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기간이다.

시는 2030년까지 건강수명을 3세 높이고(70.8→74세), 운동 실천율도 3%p 올려(26.8→30%) '평생 건강한 도시 서울'을 실현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했다.

우선 시민들이 체력상태를 측정하고 전문가 진단과 운동 처방을 받을 수 있는 '체력인증센터'를 2030년까지 100곳으로 늘린다. 날씨에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가상현실 스포츠실'도 100곳으로 늘리고 지역 내 학교 체육시설 100곳을 시민들에게 개방한다.

시민 먹거리도 건강 식단으로 유도한다. 외식업소의 '잡곡밥 옵션'은 올해 1000곳을 시작으로 내년 3000곳, 2030년까지 총 1만500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참여 업소에는 인증마크를 부여하고 향후 배달앱과도 연계하기로 했다.

어린이들이 자주 찾는 편의점과 학교 매점에는 어린이 눈높이 진열대에 건강식품을 배치하는 '우리아이 건강키움존'을 도입한다. 내년 300곳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2000곳으로 확대한다. 소비량이 많은 음료, 라면, 과자류 등을 중심으로 당·나트륨 함량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가공식품 영양등급제'도 단계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고령층을 위해서는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선진국형 노인 돌봄 모델(ICOPE)을 도입한다. 서울의료원, 보라매병원, 서남병원, 동부병원 등 4개 시립병원에 '노인전문진료센터'를 신설해 환자 선별부터 치료, 퇴원 후 지역사회 연계까지 원스톱 진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삶의 마무리를 위한 호스피스 병상도 현재 145병상에서 2027년까지 224병상으로 늘린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가 꿈꾸는 도시는 모든 시민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일상을 누리는 건강도시"라며 "개인 실천을 넘어 시민 맞춤 정책과 사회시스템으로 시민건강을 뒷받침하겠다. 서울시는 건강을 시정 중심 가치로 끌어올려 세계적인 건강 도시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