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 코스피, 강세 흐름 이어간다... 관건은 정부 정책"
파이낸셜뉴스
2025.09.10 16:23
수정 : 2025.09.10 16: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정부의 정책 기대감과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 인공지능(AI) 반도체 우려 완화 등을 이번 강세장의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이 때문에 증시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중 57.72p(1.77%)오른 3317.77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날 3314.53으로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도 지난 2021년 7월 6일 3305.21이후 약 4년 3개월 만에 새로운 역사를 다시 썼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글로벌 유동성 확대, 국내 정책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국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며 "코스피는 전통적으로 원화 강세 구간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이 유입되며 강세를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최근 주가 상승의 핵심은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과 국내 정책 모멘텀"이라며 "두 요인이 맞물리며 상승 흐름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강세장을 주도한 업종으로는 반도체, 금융, 지주가 꼽힌다. 상반기 증시를 이끌었던 조선·방산 업종의 역할이 다소 줄어든 반면, AI와 주주친화 정책의 직접적 수혜 업종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황승택 하나증권 센터장은 "반도체, 증권, 지주, 유틸리티 등은 7월 조정기에도 강세를 주도하고 있었다"며 "높은 관세 부과로 인한 원가 상승을 판매 가격으로 전이가 가능하고, 재고자산 비율 감소로 이익 개선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조선, 방산 등 산업재는 숨 고르기를 보이고 있어 이번 상승세는 반도체와 금융을 살펴봐야 한다"며 "AI 기술 사이클은 진행중이며, 실제로 브로드컴 실적 발표 이후 AI에 대한 우려가 걷히면서 국내 반도체 대장주를 중심으로 반등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증권가에서는 과열 국면으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센터장들은 연말까지 증시가 상승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서도, 정부 정책 기대감이 얼마나 유효한 지에 따라 상승 탄력이 결정될 것으로 봤다. 하반기 삼성증권은 코스피 밴드의 상단을 3400선으로, 한국투자증권은 3550선으로 각각 제시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 인하로 인해 지수 방향은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상승 탄력은 정부 정책 발표와 이행 속도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의 기대가 현실화되고, 배당성향이 35%로 높아진다는 가정하에 코스피 상단은 3550선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승택 센터장 역시 "정부의 정책 기대감이 유효하다면 상승은 연말까지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과 관련한 정책 기대감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점은 리스크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스피가 연고점을 경신하는 동안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은 증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일 기준 대차거래 잔고는 100조869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 공매도 순보유 잔고는 11조1650억원으로, 지난 3월 31일 공매도 거래가 재개된 이후 최대치이다.
hippo@fnnews.com 김찬미 배한글 김경아 김미희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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