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훈제오리서 AI 유전자 뒤늦게 확인…"한국 수출 중단, 폐기 조치"

파이낸셜뉴스       2025.09.11 07:50   수정 : 2025.09.11 13: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추석 명절을 앞두고 국내 수입된 중국산 훈제오리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유전자가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농림축산검역본부와 한국오리협회 등에 따르면 검역본부영남지역본부가 지난 8월 1일 중국산 훈제오리에 대해 AI 모니터링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일부 훈제오리에서 고병원성AI 유전자가 검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영남지역본부는 수입된 훈제오리 30톤을 즉각 폐기·반품 조치하는 한편 해당 작업장에 대한 수출중단을 통보했다.

또 수출중단 통보 이전 선적된 수입물량에 대해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이상이 없는 경우에 한해 수입검역을 진행할 계획이다.

영남지역본부는 부산 등 관내 수입업체들에게도 이같은 고병원성AI 검출 사실을 통보하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한국오리협회는 "수입된 중국산 훈제오리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것은 매우 중차대한 사실"이라며 "해당 국의 고병원성AI 인체 감염 사례 등을 감안할 때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이같은 사실을 알려 주의를 촉구해야 했음에도 수입된 지 한 달이 훌쩍 지나간 지금까지도 검역본부와 농식품부는 적발 사실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제품을 생산하는 중국 수출 작업장은 2023년부터 최근까지 약 364건을 국내로 수출했다"며 "검역당국은 AI검출 이전에 수입된 물량들에 대한 검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오리농장이 중국 내 어느 지역 농장인지에 대해 관련 사실을 공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산 오리고기 수입량은 2017년 3400톤에서 2024년 1만3000톤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수입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현장에서는 중국산 오리고기 수입량이 늘고 있는 최근 상황을 고려할 때 강도높은 검역이 실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농식품부는 "해당 물량이 국내 유통되지 않도록 반송(폐기) 조치하고 물량을 생산한 중국 작업장에 대해 한국 수출을 중단시켰다"면서 "중국산 전체 열처리 가금육 제품에 대한 정밀검사를 강화하는 등 고강도의 검역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정부에 해당 검출 내역을 통보하고 원인 규명과 개선 조치, 재발 방지 대책 등을 요구했다"면서 "이번에 검출된 것은 살아있는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아닌 '유전자'이며 유전자만으로는 AI 감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병원성 AI 등 해외 악성 가축전염병이 국내에 유입되지 않도록 검사를 강화하는 등 국경검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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