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에 기회를, 기업엔 세계를" 김수현 수앤캐롯츠 대표

파이낸셜뉴스       2025.09.11 15:01   수정 : 2025.09.11 21:26기사원문
265만 외국인 겨냥…생활·소통·일거리 한데 묶은 플랫폼
모집–선발–정산까지 앱 안에서 투명 처리…기업 효율 극대화
회원 6만·상반기 매출 5억 돌파…금융·채용·엔터로 확장 예고



[파이낸셜뉴스] "숫자를 빨리 늘리기보다 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하겠습니다."

11일 기자와 만난 김수현 수앤캐롯츠 대표는 “정보만 오가는 단순한 게시판을 넘어서, 외국인이 앱 안에서 모집·참여·정산까지 끝내는 구조를 만들겠다”며 외국인 서비스형 커뮤니티 앱 '수하우스' 방향성을 이 같이 밝혔다.

수앤캐롯츠는 한국에 사는 265만 외국인을 위한 생활·소통·일거리 플랫폼을 운영한다.

외국인은 이 앱에서 정보를 얻고 친구를 만들며 체험단·오디션·파트타임 같은 수익 활동까지 찾는다. 김 대표는 "기업과 기관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광고·행사·모집을 한 화면에서 개설하고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쉽게 말해, 외국인 전용 △카페 △알바 △이벤트를 한데 묶어 서비스처럼 만든 것이다.

작동 방식은 간단하다. 기업이 앱에 병원 오픈 행사와 화장품 체험, 외국인 오디션 등 캠페인을 올린다. 이후 외국인이 지원하고 선정된 참여자는 방문·후기·영상 업로드 등 미션을 수행한다. 보상은 크레딧으로, 이는 곧 현금 인출로 이어진다. 모집과 선발, 집행, 정산이 앱 안에서 끝난다. 이용자는 안전하고 기업은 효율적이다.

수익 모델은 명확하다. 게시 비용은 건당 30만원, 선발 인원 관리비는 인당 2만원 수준이다. 그는 "과거 대행사들은 크리에이터를 일일이 수배해 오가며 조율했지만, 우리는 이 과정을 플랫폼 구조로 치환했다"며 "클라이언트와 참여자 모두 얼마가 지급·정산되는지 앱에서 투명하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성과도 뚜렷하다. 회원 수는 6만명을 넘어섰다. 올 상반기 기준 매출 5억2500만원, 영업이익 3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초기부터 손익분기점(BEP) 수준 혹은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김 대표는 "투자를 못 받던 시기에도 버틸 수 있었던 건 과거 교재 사업 매출과 치밀한 현금흐름 관리 덕분"이라며 "망하지 않는 성장을 우선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물론 과제도 있다. 리텐션이 한때 약했다. 초기 MVP(최소기능제품) 수준이라 가입 절차나 채팅 사용자 경험이 불편했던 탓이다. 이에 가입 폼과 주요 페이지를 전면 개편했고 채팅 기능도 개선 중이다. 타깃도 국내 체류 외국인 중심으로 좁혔다. 온보딩부터 정착 이후 소득화까지 단계적으로 맞춤화해 붙잡겠단 전략이다.

김 대표는 금융·채용·엔터 등 외국인 생활 전반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그는 "앱에서 보상을 인출할 때 금융 제휴를 붙이면 수수료와 혜택을 정합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며 "외국인 모델·배우·크리에이터 시장의 불투명한 보수 체계와 비자 관련 그레이 영역을 플랫폼으로 표준화·투명화하고 싶다"고 했다.
최근엔 소셜벤처 인증도 받았다.

아울러 인공지능(AI) 마케팅 에이전트도 구상 중이다. 김 대표는 "메타 광고가 그랫듯 버튼 몇 개로 외국인 대상 캠페인을 열고, 배너·카피·미션 설계까지 자동으로 제안받게 만들 것"이라며 "대행비용 10분의 1 수준까지 진입장벽을 낮춰 동네 미용실·의원·소상공인도 외국인 고객을 손쉽게 만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