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50억 유지’ 기대감에…증권 지수 상승률 1위

파이낸셜뉴스       2025.09.12 06:00   수정 : 2025.09.12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이 현행 50억원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증권·보험주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취임 100일을 맞은 대통령이 직접 현행 기준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내비치자 시장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정책 드라이브가 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을 다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KRX 증권’ 지수는 10.67% 상승하며 전체 업종 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오름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KRX 보험’ 지수는 7.30% 올라 5위, ‘KRX 300 금융’ 지수도 6.23% 상승하며 7위에 올랐다. 최근 발표된 양도세 정책 방향성이 금융주 전반의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 지수의 강세는 정책 기대감에 따른 ‘리레이팅’ 성격이 짙다. 기존 정부안은 대주주 요건을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낮추는 방안이었지만, 투자자 반발과 증시 위축 우려가 커지자 대통령이 직접 “굳이 고집할 필요 없다”며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여야 모두 현행 유지를 선호하는 기류를 보이면서 시장은 대주주 기준이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책 기조가 바뀌면서 증권주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키움증권은 9월 들어 24% 넘게 치솟았고, 미래에셋증권도 보름 남짓한 기간에 15% 이상 상승했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역시 각각 8%, 7%대 오름폭을 기록하며 지수 강세를 견인했다. 금융업 전반이 수급 개선 기대와 함께 증시 활성화의 직간접적 수혜를 입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흐름을 단순한 단기 반등으로 보지 않는다. 양도세 완화 기대가 거래대금 확대와 증시 활성화로 이어질 경우, 중개·운용·투자은행(IB) 부문의 실적 개선까지 연결되는 선순환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증권사들의 자사주 매입과 주주환원 강화 가능성도 정책 드라이브와 맞물려 멀티플 상승 요인으로 거론된다.

전망은 우호적이다. 증권가는 정책 모멘텀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거래대금은 3분기 들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예탁금과 신용공여도 과거 강세장에 버금가는 흐름이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자사주 소각 의무화 같은 후속 제도 변화까지 현실화될 경우 금융주 전반의 구조적 상승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가 상승은 단순히 양도세 완화 기대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정책 변화가 수급 개선에서 거래대금 증가, 증시 활성화, 기업금융(IB)·자산관리(WM)·트레이딩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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