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숨 돌리니 이번엔 기아…노조 '교섭 결렬 선언'

파이낸셜뉴스       2025.09.11 16:48   수정 : 2025.09.11 16:48기사원문
"인내하며 교섭에 임했음에도 사측의 불성실한 태도에 분노"
파업시 5년 만에 무분규 기록 깨질듯...파업 현실화는 미지수



[파이낸셜뉴스] 기아 노사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교섭이 결렬됐다. 노조는 '강력한 투쟁'을 경고하면서도 사측이 전향적인 안을 제시한다면 언제든 교섭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아 노조는 11일 진행한 5차 교섭에서 "사측이 끝내 회피와 무책임으로 일관하며 스스로 교섭 파국을 선택했다"며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사측은 이번에도 시간이 필요하다, 수용 불가하다는 기계적 답변을 반복하며 책임을 회피했다"며 "지금까지 노조가 인내하며 교섭에 임했음에도 사측의 불성실한 태도에 분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 조합원의 단결된 힘으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며 "선택의 시간은 이제 사측의 몫"이라고 경고했다.

기아 노조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과 성과급으로 영업이익 30%를 조합원에게 분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기아의 영업이익이 12조6771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3조8031억원을 성과급으로 나누자는 것이다.

노조의 요구안에는 특근수당 인상, 국민연금 수령연한까지 정년연장, 주4일제 도입 등도 포함됐다.

교섭 결렬에 따라 기아 노조가 파업 수순을 밟은 뒤 실제 파업에 돌입하게 되면 지난 4년간 이어져 온 무분규 합의 기록이 5년 만에 깨지게 된다.

다만 현대차 노사가 지난 9일 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도출한 만큼, 파업이 현실화할지는 미지수다. 노조도 "사측이 전향적인 안을 제시한다면 언제든 교섭에 임할 것"이라며 협상테이블이 다시 앉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현대차 노조는 앞서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이달 3일~5일 부분파업을 벌였다. 이후 노사는 월 기본급 10만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 및 격려금 450%+1580만원, 주식 30주,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에 잠정 합의했다.

잠정합의안은 오는 15일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가결될 경우 확정될 예정이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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