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李대통령 100일 기자회견에 "화성에서 온 대통령"

파이낸셜뉴스       2025.09.12 09:32   수정 : 2025.09.12 09:32기사원문
송언석 "자화자찬으로 일관된 말의 성찬"
李대통령'내란특별재판부 "위헌 아냐" 발언에
"반헌법적 인식 체계..귀를 의심케 한다"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은 12일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계기로 대여투쟁 공세 수위를 높였다. 위헌성 논란에 휩싸인 내란특별재판부와 관련해 이 대통령이 "그게 무슨 위헌이냐"며 더불어민주당에 힘을 실어준 것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자화자찬으로 일관된 말의 성찬이었다"며 "마치 화성에서 온 대통령처럼 왜곡된 현실 인식이 안타까웠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이 집권한 뒤 경제 지표가 악화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송 원내대표는 "국민들의 혈세로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뿌렸는데 금년도 성장률은 0%대 수준으로 전망된다고 한다"며 "부동산 정책도 반시장적 대출 억제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LH를 중심으로 135만호를 공급한다고 한다"며 "대통령 한마디로 멈춰 세운 건설 현장을 외면한 공허한 숫자 놀음"이라고 주장했다.

외교·안보 분야에 대해서는 "뒤늦게 나마 구금된 300여 명의 국민이 오늘 귀국해 다행이지만 이재명 정권의 무능한 외교는 그동안 굳건히 유지해 온 한미동맹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다"며 "미국 러트닉 상무장관은 무역협정을 수용하지 않으면 관세 25%를 부과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과 유럽은 이미 15%로 낮추는 행정 명령에 사인을 했는데 왜 대한민국만 합의문을 서명조차 못하고 국익에 직격탄을 맞는 초비상국면에 내몰려야 하는지 알 수 없다"며 "성공했다고 자화자찬을 하더니 그동안 도대체 무엇을 협의하고 지켜냈나"고 꼬집었다.

이 대통령이 위헌성 논란을 부정한 내란특별재판부에 대해서는 "반헌법적 인식 체계가 안타깝기 짝이 없다"며 "국민들이 참담하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선출된 권력(입법부)이 비선출 권력(사법부)보다 우위에 있다는 취지로 "사법부 독립도 사법부 마음대로 하자는 뜻이 전혀 아니다.
행정, 입법, 사법 가릴 것 없이 국민의 주권 의지에 종속되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유 원내수석부대표는 반민특위특별재판부와 3.15부정선거특별재판부와 달리 "헌법상 근거가 전혀 없다"며 "위헌성이 분명함에도 대통령이 국민 의지를 운운하며 추진에 앞장서는 것은 사법부마저 마음대로 흔들겠다는 전형적인 전체주의적 발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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