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투기수요 통제"에 발칵...통째로 셔터 내린 중개소들
파이낸셜뉴스
2025.09.14 12:22
수정 : 2025.09.14 17:54기사원문
한 대형 상가 내 중개소 약 25곳 모두 문 닫아
"계약서 실수 발견되면 과태료 200만원"
매물 정보 게시판도 '텅텅'
송파구 "행정지도로 허위·과장 매물 62%↓"
"반포는 훑고 지나가...6개월 전 거래로 소명요구"
상가에서 만난 한 상점 관계자는 "어제(11일) 이재명 대통령이 투기를 잡겠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어제까지는 문을 열었는데 오늘부터 다 닫았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1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의 경제 구조가 기본적으로 부동산 투기 중심인 측면이 있다"며 "끊임없이 초과수요 또는 투기수요를 통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 한 중개사를 급히 따라가 보니 "잠시 들른 것이라 바로 나가야 한다"면서 "(문 닫는 기간이) 1주가 될지 2~3주가 될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반면 길 건너 트리지움 상가에서는 대부분의 공인중개소들이 영업을 하고 있었다. 이곳 A공인중개소 대표는 "단속반이 곧 온다는 소문이 돈 것"이라며 "우리도 여차하면 문 닫을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렇게 정부가 예의주시 중인 송파 잠실에서는 이른바 '엘리트'라고 불리는 엘스·리센츠·트리지움과 초고층 재건축이 진행 중인 잠실주공5단지를 중심으로 아파트 값이 치솟고 있다. 올 초까지만 해도 23억원대에 거래됐던 트리지움 84㎡는 지난 7월 10일 33억원에 최고가를 찍었다. 인근의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1년도 안돼 10억원이 올랐지만 매수를 원하는 이들은 여전히 많다"고 전했다.
한편 같은 날 오후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단지 내 상가 공인중개소들은 절반 이상이 문을 열고 손님맞이 중이었다. 이곳의 C공인중개소 대표는 "반포는 (단속반이) 한 번 훑고 지나갔다"며 "최근에는 한국부동산원이 올 봄 집값이 급등했던 때인 6개월 전 거래에 대한 소명 요구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닫고 카페에서 손님을 만나는 경우도 많지만, 오히려 문을 닫고 몰래 일하면 타깃이 된다고 해서 우리는 정상 영업 중"이라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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