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 의혹' 한학자 총재, 3차 출석도 거부...체포영장 가능성

파이낸셜뉴스       2025.09.14 16:27   수정 : 2025.09.14 16:27기사원문
이달 8일, 11일에 이어 15일도 불출석 사유서 '건강상의 이유'
통상 세 차례 출석요구서 불응하면 체포영장



[파이낸셜뉴스] '건진법사 청탁 의혹'을 받고 있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 소환조사에 다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특검팀은 오는 15일 소환조사가 예정됐던 한 총재가 변호인을 통해 불출석 사유서를 서면으로 냈다고 14일 밝혔다. 한 총재는 건강상의 이유로 나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 총재는 지난 2022년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통해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김건희 여사 선물용' 샤넬백 2개와 그라프 목걸이, 천수삼 농축차 등 8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윤 전 본부장은 △통일교의 YTN 인수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사업 지원 △UN(국제연합) 제5사무국 한국유치 등의 교단 청탁을 함께 전달하며 한 총재의 윤허가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총재는 윤 전 본부장을 통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현금 등의 금품을 전달했다는 의혹과 권 의원으로부터 해외원정도박 수사 관련 정보를 받았다는 의혹 등도 동시에 받고 있다.

특검팀은 한 총재에게 특가법상 알선수재와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할 예정이다. 하지만 한 총재는 지난 8일 예정됐던 소환조사에 불출석한 후 오는 11일 날짜를 재통보 받았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재차 거부했다. 한 총재 측은 지난 4일 심장 관련 시술 후 산소포화도가 정상 범위 아래에 있어 건강 문제로 인해 출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형사사건에서 세 차례의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체포영장을 청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 총재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한 총재가 권 의원과 전씨를 통해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투트랙으로 청탁을 했다고 의심받고 있는 만큼, 특검팀은 신병 확보를 통해 수사 속도를 높일 것으로 법조계는 내다본다. 다만 한 총재 측이 "어떤 불법적인 정치적 청탁과 금전 거래를 지시한 적이 없다"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점, 통일교 측이 '종교 탄압'으로 규정하고 저항하고 있는 점 등은 걸림돌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향후 대책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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