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가 책임진다'..시속 90km 달리는 운전대서 손 떼도 편안한 주행

파이낸셜뉴스       2025.09.15 12:00   수정 : 2025.09.15 12:28기사원문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레벨3 자율주행 시스템
'드라이브 파일럿(Drive Pilot)' 시승
고속도로 구간서 시속 90km 내외 주행 가능
운전대 잡지 않고 웹 서핑·영화감상도
레벨3 자율주행 시스템 운영시 법적 책임은 벤츠에
운전대 잡는 레벨 2++ 자율주행 성능도 상당





【뮌헨(독일)=김학재 기자】"운전대에서 손을 떼세요. 앞을 볼 필요 없습니다. 비디오를 봐도 됩니다."

IAA 모빌리티 2025 개막 전날인 지난 8일(현지시간)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에 탑재된 레벨3 자율주행 시스템인 '드라이브 파일럿(Drive Pilot)' 자율주행 시승이 진행됐다.

뮌헨 시내를 지나 고속도로를 달린지 10분쯤 지난 시점, 동승한 메르세데스-벤츠 관계자의 자율주행 모드 추천에 기자는 운전대의 두 버튼을 눌러봤다.



■운전석에서 아무 것도 안 해도 안정적 주행


시속 90km를 오르내리던 시점에서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한채 눌렀던 자율주행 버튼이 '파란색'으로 변하자, 벤츠 관계자는 "전혀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기자에게 고개를 돌려 자신을 보라고 했다.

메르세데스-벤츠 '드라이브 파일럿' 운전대를 잡고 있던 기자는 얼른 운전대에서 손을 뗀 뒤 액셀에서도 발을 뗐다. 자율주행 3레벨은 운전대를 잡지 않고 진행되는 수준으로, 해당 시승은 고속도로에서 진행됐다.

설명을 들은 뒤에는 직원의 요청에 따라 차량 내 설치된 디스플레이에서 유튜브 영상을 살펴봤고, 그렇게 자율주행 모드로 1.5km 정도를 달렸다.

고속도로에 차량이 많아지거나 길이 갈라지는 지점이 발견되면 바로 신호음이 울리면서 운전대의 자율주행 버튼은 '붉은색'으로 변하고, 그 때 운전자는 다시 운전대를 잡고 직접 운전을 하게 된다.

벤츠 관계자는 "운전대에 파란색이 커졌을 때 운전은 이 자율주행 시스템이 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면서 "메르세데스-벤츠의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운전을 하는 것이라 사고가 나면 벤츠 책임이 된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선 시속 90km 안팎으로 속도를 조절했지만 메르세데스-벤츠 드라이브 파일럿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른 조건부 자율주행 시스템을 갖췄다. 최대 시속 95km/h까지 지원된다.

메르세데스-벤츠 '드라이브 파일럿'은 운전자에게 자율주행을 해도 되는지도 알려준다.

'RES' 버튼을 누르면 반자율 주행모드로 가동돼 도심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운전대 조정과 함께 클로즈 컨트롤 기능이 활성화되면 신호등 상황을 인지해 차가 스스로 멈추기도 한다.



■벤츠 S클래스 편안한 승차감


뮌헨 시내에서 20km 이상 벗어나 도심으로 복귀에 나서면서 느낀 점은 편안한 승차감이었다.

시속 90km 내외 속도로 고속도로를 운전대를 잡지 않고 이동하는 것도 새로웠지만, 편안함 승차감도 놀라웠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를 제외하고 가장 럭셔리한 모델로 꼽히는 S클래스는 안전성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운전 중 주유소가 어디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 헤드업 디스플레이로 증강현실 기능을 살려 운전자가 어디에 위치해 있고 어디로 가는지 제대로 보여준다.

흔들림 없는 안정적이면서도 편안한 승차감으로 S클래스는 조용하고 편안하다는 점을 재확인 시켜줬다. 실제 내연기관차 임에도 엔진의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S클래스는 센서와 카메라 등의 장치가 실시간으로 주변을 파악해서 안전한 운전을 지원해주고, 브레이크 시스템에선 자동차 센서가 인지해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순간에 스스로 안전를 유지 위해 작동하기도 했다.

주행을 오래할 경우 S클래스에 추가된 졸음을 방지하는 기능도 돋보인다.



■레벨 2++도 만만치 않다


메르세데스-벤츠의 CLA 차량에 장착된 드라이브 어시스트 프로(DRIVE ASSIST PRO) 시스템은 2++ 레벨의 자율주행 모드를 갖췄다.

레벨3가 운전대를 잡지 않고 운전하는 수준이면, 레벨 2++은 운전대를 잡기는 하되 자율주행이 가능한 수준이다. 해당 레벨은 도심에서도 적용이 가능한 가운데, 올해 중국과 내년 미국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CLA 차량에도 동승했던 기자는 벤츠 관계자의 자율주행 모습을 지켜봤다.

레벨 2++은 완전 자율주행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운전자와 보조시스템이 함께 간다는 것으로 방향설정 등은 운전자가 지휘한다.

대신 10개 카메라와 12개의 적외선 센서, 5개 레이더로 데이터와 레이더 센서 등으로 속드를 체크, 레벨 2++의 '드라이브 어시스트 프로'는 스스로 최적의 길을 선택하거나 뒷차와 간격 보면서 최적의 주행을 결정한다고 벤츠 관계자는 설명했다.

벤츠 관계자는 "갑작스런 사태가 발생할 경우 내비게이션에 저장이 안 돼있어도 그때그때 감각에 의존해 스스로 인식하면서 조정한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으로, 누군가 앞에서 갑자기 나오거나 건너는 길에선 사람이 있으면 차량이 인지하고 멈춘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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