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늘어난 집밥" 때 아닌 호황 누리는 밥솥
파이낸셜뉴스
2025.09.16 15:34
수정 : 2025.09.16 15:34기사원문
8월 쌀 소비량 전년比 29.7% 늘어
같은 기간 밥솥 판매량 8.4% 증가
쿠첸·쿠쿠 등 밥솥 업체들 판매 호조
밥솥뿐 아니라 음처기 수요 동반 상승
앳홈 음처기 판매량 65.5% '껑충'
외식 물가 상승 가계 부담 이어져
"집밥 수요 늘면서 밥솥 판매 호조"
[파이낸셜뉴스] 오랜 기간 쌀 소비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어온 밥솥 업체들이 최근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외식을 줄이는 대신 집밥을 늘리는 과정에서 쌀과 함께 밥솥 판매량 역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밥솥과 함께 음식물처리기 등 관련 주방가전 역시 덩달아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경기 침체와 함께 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집에서 밥을 먹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8월 외식 물가 상승률은 전체 물가 상승률 1.7%와 비교해 2배 정도 높은 3.1%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밥솥 판매 역시 올 하반기 들어 호조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쿠첸이 지난 7월과 8월 두달 간 밥솥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보다 8.0% 늘어났다. 쿠첸 밥솥 판매 증가를 견인한 제품은 지난 7월 출시한 '123' 밥솥이었다. 이 제품은 2.2 초고압으로 업계 최고 수준 취사 온도인 123도를 구현하며 관심을 모았다. 쿠첸 123 밥솥은 딱딱한 잡곡부터 다양한 곡물을 빠르게 취사할 수 있다.
쿠쿠 역시 올 하반기 들어 밥솥 판매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쿠쿠는 최근 빠르게 늘어나는 1~2인 가구 시장을 공략한 밥솥을 승부수로 내걸어 효과를 보고 있다. 쿠쿠가 지난 상반기 출시한 '2인용 전기 보온 밥솥'은 작은 크기에도 백미와 잡곡뿐 아니라 이유식, 죽까지 만들 수 있다. 캠핑족이 늘어나는 트랜드를 반영해 휴대할 수 있도록 분리형 전원 코드를 적용했다.
밥솥 수요 증가와 함께 음식물처리기 등 주방가전 판매량 역시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로 다나와에 따르면 지난 8월 음식물처리기 온라인 판매량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29.4%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음식물처리기 업체들 역시 호실적을 누리고 있다. 앳홈은 지난 7월 음식물처리기 '미닉스 더 플렌더'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보다 무려 65.5% 늘어났다고 밝혔다.
다나와 관계자는 "최근 외식 물가 상승이 가계 부담으로 이어지며 다시 집밥으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집밥 수요 증가와 함께 밥솥, 음식물처리기 등 주방가전 역시 동반 성장 흐름을 보인다"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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