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E&A, 1.2兆 말레이시아 사라왁 메탄올 프로젝트 성공
파이낸셜뉴스
2025.09.17 05:29
수정 : 2025.09.17 05:29기사원문
조건부 임시 승인..모듈화·新기술·적시 납품 보장 관리
[파이낸셜뉴스]삼성E&A가 약 1조2000억원(10억8000만달러, 당시 환율 기준)에 수주한 말레이시아 사라왁 '메탄올 플랜트’ 프로젝트가 성공했다. 2019년 9월 착공 후 행보다. 발주사인 말레이시아 석유화학기업 사라왁 펫켐과 강력한 협력, 모듈화, 개발된 새로운 기술 적용, 적시 납품 보장을 위한 예방적 마일스톤 관리 등이 프로젝트 성공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E&A는 단독으로 EPC(설계 조달 공사)를 단독으로 수행한 말레이시아 사라왁 '메탄올 플랜트’ 프로젝트 관련 조건부 임시 승인(PAC)을 달성했다. 이와 관련 서울에서 최종 통합프로젝트위원회(IPC) 회의를 열고 프로젝트 완료를 확인했다.
모듈화는 삼성E&A의 혁신을 대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플랜트 현장이 아닌 별도의 야드나 제작공장에서 사전에 모듈을 제작 및 조립 후 현장에서 설치만 하는 방식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도 날씨, 지형, 장비, 인력 상황 등 가변적인 현장 불확실성을 극복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라왁 메탄올 프로젝트는 말레이시아 동부 사라왁주 빈툴루 지역에 일일 5000t 규모의 메탄올 생산 시설을 건설하는 것이 골자다. 삼성E&A는 지난 2019년 4월 사라왁 메탄올 플랜트의 기본설계(FEED)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2020년 11월에는 말레이시아 석유화학회사 사라왁 펫켐으로부터 낙찰의향서(LOI)를 접수했다. FEED 수행을 통한 설계·조달·공사(EPC) 연계 전략이 인정을 받았다. 삼성E&A는 멕시코 도스보카스(Dos Bocas) 정유 프로젝트도 FEED부터 시작한 바 있다.
글로벌 에너지기업 쉘사의 자회사인 사라왁 쉘사로부터 ‘말레이시아 Shell OGP(Onshore Gas Plant for Rosmari Marjoram) 프로젝트’ FEED 업무를 500만달러에 수주 후 EPC도 수주했다. 약 6억8000만달러(약 8900억원) 규모다.
올해 초 삼성E&A는 말레이시아에서 바이오정유 플랜트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에너지전환 신사업인 SAF(지속가능항공유) 시장에 첫 진출한 바 있다. 이 프로젝트는 말레이시아 남부 조호르(Johor)州 펭게랑(Pengerang) 지역에 건설된다. 연간 65만t의 지속가능항공유(SAF), 바이오 디젤, 바이오 납사 등을 생산하는 친환경 플랜트다. SAF는 기존 화석연료 대신 폐식용유, 팜유 등 바이오 원료로 생산된 항공유로, 탄소 배출을 대폭 줄일 수 있어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돼왔다.
삼성E&A는 약 360억원(2600만달러)에 인도네시아 친환경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에 대한 기본설계(FEED)를 수주했다. 에너지 전환 시대 브릿지 에너지로 각광받는 LNG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탈탄소 흐름 속 유망 분야로 손꼽히는 탄소포집·저장(CCS)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말루쿠주 사움라키 지역에서 진행된다. 아바디 가스전으로부터 생산된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액화처리 후 연간 950만t의 LNG와 일일 3.5만 배럴의 콘덴세이트(초경질유)를 생산하는 사업다. 이 과정에서 배출된 탄소를 포집, 인근 해상 광구에 저장하는 LNG 프로젝트다. 인도네시아 국가전략프로젝트로 지정되기도 했다.
삼성E&A는 미국, 캐나다 등에서 LNG 플랜트 기본설계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멕시코 만자니요 프로젝트(LNG 기화터미널)에서 기본설계 및 EPC를 수행키도 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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