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스라엘, '하마스 제거' 공동 목표 천명...지상 공격 시작

파이낸셜뉴스       2025.09.16 10:00   수정 : 2025.09.16 10:00기사원문
양국 "하마스 제거와 인질 석방만이 전쟁 종결 해법" 강조
임시 휴전·팔레스타인 국가 승인 요구 일축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공조 의지 확인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이 카타르 내 하마스 지도부 공습과 가자시티 폭격을 둘러싼 국제적 비난에도 공조 의지를 과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회담을 갖고 하마스 완전 제거와 인질 석방을 최우선 과제로 천명했다.

루비오 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여전히 하마스, 인질, 전쟁 문제를 안고 있다"며 "카타르와 걸프 파트너들이 건설적으로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의 존재 자체가 이스라엘에 대한 확고한 지지 메시지"라며 "테러 앞에 미국은 이스라엘과 함께한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임시 휴전에 반대하며 하마스 제거와 인질 석방이 전쟁 종결의 전제 조건이라고 못박았다.

이스라엘군은 이날도 가자시티 고층 건물을 공습해 붕괴시키는 등 폭격을 이어갔다. 현지 병원들에 따르면 하루 새 최소 18명이 숨졌으며 어린이와 기자가 포함됐다. 이어 가자시티 점령을 위한 지상 공격도 시작됐다.

이스라엘은 민간인 희생 책임을 하마스의 도심 거점 탓으로 돌렸지만 국제사회에서는 인도적 위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하 공격으로 카타르 병력이 사망하면서 중재 노력도 사실상 중단됐다.

유엔 총회를 앞두고 유럽과 캐나다 일부가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 방침을 시사하자 네타냐후 총리는 "일방 조치에는 이스라엘도 일방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루비오 장관은 "국가 승인 선언은 하마스만 고무시켜 평화에 장애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정치권 일각에서는 요르단강 서안 일부를 병합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 주민들에게 남쪽 무와시 지역으로 이동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곳은 이미 과밀 상태로 공습 위험도 여전하다. 이스라엘군 민사부(COGAT)는 5월 이후 2만개 텐트를 반입하고, 식량·의료품 공급을 확대했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1200여명이 숨지고 251명이 인질로 끌려간 뒤 전쟁이 시작됐다. 가자 보건부는 지금까지 사망자가 6만4871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여성과 어린이가 절반을 차지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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