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흠뻑쇼, 고급차만 노렸다"…30대 차량털이범, 환복하고 마스크까지
파이낸셜뉴스
2025.09.16 15:12
수정 : 2025.09.16 15: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 주차장에서 이른바 '차량 털이'를 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16일 과천경찰서는 절도 혐의를 받는 A씨를 지난달 25일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날 과천 서울대공원에서는 '싸이 흠뻑쇼 서머스웨그2025'(싸이 흠뻑쇼 SUMMERSWAG2025)가 열렸다.
A씨는 콘서트로 인파가 몰린 점을 노리고 문이 잠기지 않은 고급 차량을 대상으로 범행을 시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훔친 고급 시계를 전당포에 맡겨 현금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A씨가 지난달 16일 오후 7시 10분께 재차 서울대공원 주차장에 찾아와 범행하는 모습을 포착하고 그를 검거했다.
당시 A씨는 다른 차량에서 훔친 것으로 추정되는 현금 30만원을 가지고 있었고, 경찰은 이를 압수했다.
경찰은 또 A씨가 전당포에 맡긴 시계도 회수했다.
조사 결과 A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해당 행사장 주변에서 옷을 갈아입고 마스크와 모자를 착용해 얼굴을 가린 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그는 군포시에 위치한 주거지까지 10여㎞를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그의 행적을 분석해 관련 신고가 접수됐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행사장 또는 유원지에 차량을 장시간 주차할 시 잠금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귀중품을 차량 내에 두지 않는 것도 피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당부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