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에 1억4000만원 썻는데 못 멈춰" 30대女에..서장훈 "헛소리" 일침

파이낸셜뉴스       2025.09.17 05:00   수정 : 2025.09.17 10: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성형수술에 1억4000만원이나 들였는데도 멈출 수 없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5일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얼굴 성형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붓고도 만족하지 못한 30대 여성 A씨가 출연했다.

A씨는 “얼굴 성형에만 약 1억4000만원 정도 썼다.

이제는 멈추고 싶어서 나왔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성형 부위를 묻자 "두상과 손, 발 빼고 전신을 다 했다"면서 "너무 많아 적어왔다. 첫 번째로 앞트임 110만원, 코 200만원, 지방 흡입 330만원, 앞트임 복원 200만원, 이후에도 눈·코 재수술로 500만원을 썼다"고 털어놨다.

이밖에도 그는 재수술, 이중 턱, 실 리프팅, 윤곽 수술, 양악 수술 등을 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성형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 “중학교 때 외모에 관심이 전혀 없었는데, 미국에서 좋아하던 남학생이 내 다리를 보고 족발 같다고 했다”며 “충격받아서 3개월 동안 12kg을 뺐다”고 했다.

이어 “18살 때 한국에 들어오게 됐는데, 살이 빠지니 얼굴이 보이더라”라며 “그때 쌍꺼풀 수술을 처음 하게 됐다”고 말했다.

A씨는 "이후 대학교에 입학해 항공운항과를 전공했는데, 학생들 다 키 크고 예뻤다. 나만 좀 별로인 것 같았다. 교수님도 나보고 코 (성형을) 하라고 했다. 그때부터 시작됐다"면서 "아직도 모자란 부분이 보인다. 만족이 안 된다"고 토로했다.

이에 MC 서장훈은 “헛소리하지 마라”며 “여기까지 한계”라고 했다. 이어 “여기서 멈추지 않으면 진짜로 망가질 일만 남았다”며 “수술했다는 얘기를 안 해줘도 다 알 정도다. 표정도 자연스러운 게 하나도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반복적 수술·과도한 외모 집착


사연자처럼 반복적인 수술과 과도한 외모 집착은 ‘성형 중독’ 증상일 수 있다. 지난 8월 네덜란드 연구진에 따르면 성형 중독의 주요 특징은 ▲외모나 시술에 대한 과도한 몰입 ▲반복적인 수술 욕구와 내성 ▲시술을 받지 못했을 때 나타나는 불안과 스트레스 등의 금단 유사 증상 ▲경제적 손실, 건강 악화, 사회적 문제에도 불구하고 중단하지 못하는 행동 등이 있다.

성형 중독은 신체이형장애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정신적 문제로 알려졌다. 자신의 외모에 대한 왜곡된 인식으로 인해 반복적인 성형을 지속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끊임없는 외모 불만족, 반복적인 성형 시술, 사회적 관계 단절, 생명에 위협이 되는 상황에서도 멈추지 않는 성형 등이 있다.

또 신체이형장애는 자신의 외모를 왜곡된 시각으로 보고 미미한 결점을 극도로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정신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정신의학회(APA)에서도 이를 공식적인 정신질환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강박 스펙트럼 장애의 일부로 보고 있다.

또한 자기 신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 즉 ‘외모 왜곡 장애(BDD)’가 있는 경우도 많다. 이는 실제로는 경미하거나 존재하지 않는 외모 결함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그로 인해 심한 스트레스를 느끼는 정신 질환이다.

국내에서도 성형 중독과 관련된 경향은 뚜렷하다. 2017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여대생 22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약 45.7%가 한 번 이상 성형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형 경험이 많을수록 외모 비교 성향, 사회문화적 미의 기준에 대한 민감도, 성형 수용성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성형 중독은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극복할 수 있다. 인지행동치료는 본인의 외모에 결함이 있다는 왜곡된 신념을 환자가 직면하도록 하는 것이다.
거울을 지나치게 자주 보거나 치장을 과도하게 하는 등의 행동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런 습관으로 외모 집착이 더 강해지기 때문이다. 심리치료가 효과 없다면 약물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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