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지식서비스 무역수지 45억달러 적자...“해외 기업 로열티 지급 증가”

파이낸셜뉴스       2025.09.17 12:00   수정 : 2025.09.17 12:00기사원문
6월 말 기준 45억3000만달러 적자
2022년 하반기 이후 2년6개월래 최고
지식재산권 사용료 적자폭 10억달러↑
제조업 중심으로 해외 특허 기술 도입

[파이낸셜뉴스] 지식서비스 무역수지가 올해 6월 말 45억달러가 넘는 적자를 기록하며 2년 6개월 만에 적자폭이 가장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전자 제품의 수출이 크게 늘어났음에도 해외 기업과 브랜드의 특허·상표권에 대한 로열티 지급이 늘어난 결과다.

한국은행이 17일 공개한 '2025년 상반기 지식서비스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지식서비스 무역수지는 수출이 197억1000만달러, 수입은 242억4000만달러로 45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분기(37억6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7억7000만달러 늘어난 것으로 반기 기준으로 2022년 하반기(47억4000만달러) 이후 최고치다.

이는 지식재산권 사용료가 24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적자폭이 10억달러 확대된 영향이다. 특히 지식재산권 사용료 가운데 연구개발(R&D) 기반 권리(-7억7000만달러)와 상표·프랜차이즈권(-9억9000만달러)이 크게 부진했다. 해외 기업과 브랜드에 대한 특허 및 상표권 로열티 지급이 크게 늘면서 적자폭이 전분기 대비 각각 1억3000만달러, 3억4000만달러 늘었다.

전문·사업서비스의 경우도 적자폭이 4억5000만달러 확대된 44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지식서비스 무역수지 적자폭을 견인했다. 이 중 연구·개발 부문의 적자 규모가 전분기 대비 3억3000만달러 늘어난 30억9000만달러에 달하며 적자 규모가 가장 컸다. 국내 제조업체의 해외 기업에 대한 전문 R&D 발주가 늘면서 적자폭이 확대됐다.

정보·통신서비스는 19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흑자폭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등 국내 생산 스마트폰에 대한 앱 탑재 서비스 수출이 확대되면서 정보제공 및 플랫폼 서비스 흑자폭(14억달러)이 전분기 대비 6억6000만달러 늘어난 결과다. 문화·여가서비스(4억4000만달러)는 전분기와 흑자폭이 같았다.

박성곤 한은 경제통계1국 국제수지팀장은 "정보통신 서비스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지식재산권 무역수지 적자가 확대된 것은 최근 제조업에서 해외 R&D 관련 산업 재산권과 전문 사업 서비스의 이용이 늘고 개인들의 글로벌 앱스토어 구매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구독 등이 확대되면서 지식재산권 사용료와 전문 사업 서비스의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크게 증가한 결과"라고 했다.

이어 “해외 R&D 관련 산업재산권과 연구 개발 등 전문 사업 서비스의 도입이 크게 늘어난 것은 제조업 업황 개선에 따른 생산 및 투자의 확대,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 강화를 위해 필수 불가결하다”며 “예를 들어 대표 수출 품목인 전기·전자, 자동차 기업을 중심으로 첨단 제품 설계 제조를 위해 해외 특허 기술을 도입하고 있고 현지화 기술 혁신, 우수 인재 및 새로운 시장 확보 등을 위해 글로벌 R&D 센터와의 협력, 해외 광고 및 홍보 활동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산업별로 보면 정보통신업(16억4000만달러)에서 흑자, 제조업(-24억7000만달러) 및 디지털 중개 플랫폼(-22억달러) 등에서는 적자를 기록했다. 기관형태별로는 중견기업(9억3000만달러)은 흑자, 대기업(-37억5000만달러) 및 디지털 중개플랫폼(-22억달러)은 적자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지역(35억7000만달러)은 흑자, 북미(-37억7000만달러) 및 유럽지역(-21억8000만달러) 등에서는 적자를 기록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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