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中 관광객, '혼자' 일본 간다…女 혼행족 급증
파이낸셜뉴스
2025.09.17 16:09
수정 : 2025.09.17 16: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을 방문하는 중국인 가운데 나 홀로 여행을 즐기는 '혼행족'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7일 보도했다.
일본 관광청이 이날 발표한 '올해 2·4분기 인바운드 소비 동향 조사'에서 일본을 ‘혼자’ 방문했다고 응답한 중국인 비율은 23.5%를 기록했다. 전분기(22.0%)을 웃도는 수준이며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12.2%)에 비해서는 2배 가까이 높다.
실제로 올해 2·4분기 일본을 방문한 전체 중국인 관광객 중 60% 이상이 여성이었다. 전 세계 평균이 약 50%인 것과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닛케이는 "일본이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우며 안전하고 청결해 여행지로서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경제적 부담으로 결혼을 기피하는 젋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같은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혼인 신고 건수는 610만건으로 전년(1346만건)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이처럼 중국 '혼행족'들이 늘어날 경우 쇼핑 외 체험 중심 소비(코토소비)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과거 중국인 관광객들이 가족 단위나 단체 투어 형태로 일본을 방문해 가전제품이나 화장품 등을 대량 구매했던 시기와 다른 판매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일본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최근 급증하고 있다.
올해 1~7월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569만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47.9% 증가했다. 이는 2019년 같은 기간(558만 명)을 웃도는 수치다. 같은 기간 일본 전체 외국인 방문객(2495만5400명)에서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20% 이상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미즈호 리서치앤테크놀로지의 사카나카 야요이는 "일본을 재방문하는 중국인의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중국인 관광객 수는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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