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 곧 회사채 발행?...신용평가 모델 구축 시작도 안 했다

파이낸셜뉴스       2025.09.18 16:15   수정 : 2025.09.18 14:57기사원문
나이스신평 평가 GA, 5곳 불과..현재 공시 등급無
한국보험GA협회 회원사 독려 중이나 참여 저조
업계 최상위권 제외하고는 영세..“사실상 투기등급”
때문에 등급 받을 동기 없어..회사채 발행 ‘요원’

[파이낸셜뉴스] 법인보험대리점(GA)들의 저조한 참여로 GA에 적용할 신용평가 모델 작업이 첫걸음도 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보험GA협회 차원에서 신용평가사에 신용평가모델 구축을 요청했으나 정작 신용등급을 받은 GA는 거의 없었다.

18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한국보험GA협회가 나이스신용평가에 의뢰한 GA 신용평가모델 구축사업은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

1년 반 동안 전담조직이 꾸려진다거나 파일럿 프로그램이 가동된 적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레퍼런스(등급평가 사례)가 어느 정도 있어야 해당 업권의 신용평가모델을 설계할 수 있는데 이 기간 나이스신평에서 신용평가를 받은 GA는 5곳이 전부였다. 이 가운데 3곳은 미공시 등급이었고, 1곳은 등급을 받았으나 취소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지난해 6월 ‘A+’를 받았지만 지금은 유효기간 경과로 등급이 소멸된 상태다. 추가 등급 평가 의뢰는 들어오지 않았다.

나이스신평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공시된 신용등급이 있는 GA는 없다. 현재로서는 모델 구축에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공시 등급 사례가 없는데 방법론부터 만들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신용평가업계에선 최소 10개 레퍼런스가 쌓여야 모델 구축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나이스신평 기준 레퍼런스가 가장 적은 카드업권이 8곳인데 GA는 재무 여건 등이 카드사보다 처지는 만큼 그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된다.

문제는 신용평가모델이 만들어진다고 해도 GA들이 가까운 시일 안에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업계 선두권 일부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투기등급(BB+ 이하)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300억원을 넘은 곳은 한화생명금융서비스(691억원), 지에이코리아(401억원), 인카금융서비스(330억원) 등에 그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금의 시장 상황에서 투자등급 하한선인 BBB를 받아도 회사채 발행이 쉽지 않다. 그 이하일 경우 인수할 투자자가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고 짚었다.

GA들 역시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있어 신용평가 의뢰에 나서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등급을 받아도 회사채 발행에 활용할 수 없는 탓에 구태여 돈을 쓸 동기가 없는 것이다. 한국보험GA협회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회원사들을 상대로 참여를 독려해왔으나 등급이 낮게 나올 것으로 예상한 탓에 호응이 크지 않은 형편”이라며 “GA들의 재무·손익구조 개선이 필요하고, 투명한 회계처리 등을 통해 차근차근 인정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용평가모델 지표에는 재무 관련 손익과 불완전판매 비율, 판매 유지율 및 정착률 같은 보험판매 관련 효율성, 경영 지배구조 등이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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