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5년간 연 1만2000명 채용…청년 일자리 ‘통 큰 투자’ 나선다

파이낸셜뉴스       2025.09.18 16:08   수정 : 2025.09.18 16:39기사원문
반도체·바이오·AI 등 미래 먹거리 산업 인재 집중 채용
"고용은 기업의 본분"…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결단 반영
SK·LG·포스코·한화 등 재계 전반 청년 채용 확대 동참



[파이낸셜뉴스]삼성이 향후 5년간 6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통 큰' 결정을 내렸다. 이중에서도 반도체, 바이오,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 사업을 중심으로 청년 일자리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채용 확대를 밀어붙인 것은 '인재 양성·고용 창출'을 그룹 최우선 과제로 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결단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도 일제히 청년 채용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SK그룹은 올해 총 8000명, 현대차그룹은 7200명을 채용한다. LG그룹은 3년간 1만명을 뽑을 예정이며, 이중 신입 채용은 7000명이다. 포스코그룹은 5년간 1만5000명, 한화그룹은 올해 5600명, HD현대는 향후 5년간 1만명을 각각 뽑는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18일 향후 5년간 연 평균 1만2000명을 신규 채용해 미래 성장 사업 육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요 채용 분야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주요 부품 사업 △미래 먹거리로 자리 잡은 바이오 산업 △핵심 기술로 급부상한 AI 영역이다. 현재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19개 계열사에서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하반기 공채를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삼성은 AI 데이터센터 시장 확대로 수요가 늘어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차세대 반도체 및 혁신 제품 개발을 이끌 설계·연구개발(R&D) 인력 채용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바이오 부문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중심으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역량을 강화하면서, 생산능력 확대에 맞춰 전문 인재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더 많이 투자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이 회장의 뜻에 따라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채용 규모를 꾸준히 늘려가기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 회장은 지난 8월 19일 대통령실에서 미국 순방에 앞서 열린 경제단체 및 기업인 간담회에서 "대미 투자와 별개로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할 수 있게 관련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미국 투자에 대한 부담 속에서도 미래 준비를 위한 국내 투자와 채용을 지속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국내 직원 수는 꾸준히 늘어 2019년 말 약 10만5000명에서 올해 6월 말 현재 약 12만9000명으로 23% 가량 증가했다. 삼성 주요 계열사들의 급여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 관계자는 "수 십만 명에 달하는 삼성 계열사 직원들의 급여가 늘면 국내 소비 등 경제 활성화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한편, 청년 고용률이 16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날 국내 주요 대기업들도 일제히 청년 채용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같은 날 발표된 계획만 합쳐도 올해만 약 4만여명, 중장기적 계획으로 보면 10만명에 가까운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추산된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청년 고용은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토대를 마련하는 계기"라며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대규모 채용을 이어가는 것은 곧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이자 사회적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이라고 설명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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