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1200억 들었는데’ 대왕고래 경제성 없다…시료 정밀조사 결과
파이낸셜뉴스
2025.09.19 06:51
수정 : 2025.09.19 09:04기사원문
석유공사, 가스 포화도 예상보다 낮아 회수 불가능 결론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정부의 핵심 사업이었던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사업인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1차 시추 정밀분석 결과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송재봉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석유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석유공사가 첫 탐사시추를 통해 획득한 시료를 정밀 분석한 결과 "경제성이 있는 수준의 가스 회수 불가능"이라는 결론이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가스 포화도는 유전·가스전의 상업성을 좌우하는 핵심 지표로, 특히 당초 매장돼 있을 것으로 예상됐던 상업성 높은 열적 기원 가스가 아닌 생물 기원 가스가 확인되기도 했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단독으로 7개 유망구조 중 가장 기대가 컸던 대왕고래에서 1차 시추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취득된 시료를 전문업체에 의뢰해 2월 말부터 8월 말까지 정밀 분석을 수행, 이런 결과를 받았다.
시추 전엔 가스 포화도를 열적 기원 가스 50~70%로 예상했으나, 시추 결과 실제로는 생물 기원 가스 평균 약 6%에 불과해 예상보다 크게 낮았다. 단, 대왕고래 유망구조(석유나 가스 등 자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층구조)의 존재 및 특성은 시추 전 예상과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석유공사 측은 "시추 결과 저류층 및 덮개암 등 석유 시스템 요소는 시추 전 예상과 상당히 일치했으나, 심부 근원암에서 생성된 열적 기원 가스가 대왕고래 유망구조까지 이동하지 못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며 "이번 탐사시추를 통해 취득한 분석 결과를 활용해 보다 면밀한 향후 탐사계획 수립 및 탐사 성공률 향상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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