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벨트 아닌데 두 달 새 1억↑.. '동대문'에 풍선 떴다
파이낸셜뉴스
2025.09.22 16:05
수정 : 2025.09.22 16:18기사원문
래미안크레시티 등 동대문 대장 단지 강세 이어가
대출 규제에도 풍선효과 확산.. 오름세 지속 전망
[파이낸셜뉴스] 강남3구와 용산구가 지난 3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시작된 풍선효과가 이제는 서울 도심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정부가 6·27 대출 규제와 9·7 공급대책으로 추가 대응에 나섰지만, 동대문구 대장 단지는 두 달 새 1억원 넘게 뛰며 전고점 회복을 앞두고 있다.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동대문구 전농동 ‘래미안크레시티’ 전용 84㎡(34평형)가 20일 16억원에 실거래됐다.
같은 단지 전용 121㎡(46평형)은 이달 2일 18억3000만원에 팔리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크레시티는 전 평형대에서 거래가격이 회복세를 보이며 동대문구 아파트 시세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현장 분위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84㎡의 경우 최근 거래는 16억원대에서 이뤄졌지만 집주인들은 호가를 17억원까지 부르고 있다”며 “물건이 부족해 급매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주변 단지들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래미안엘리니티 전용 84㎡는 이달 1일 16억원에 거래됐고, 힐스테이트청계 전용 84㎡는 13일 15억500만원에 팔리며 각각 신고가를 새로 썼다. 래미안답십리미드카운티 전용 84㎡도 2일 14억3500만원에 거래되며 연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정부 규제의 풍선효과가 도심권 단지로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부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과 6·27 대출 규제, 9·7 공급 대책 등을 통해 시장 안정을 유도하고 있지만, 거래량만 줄었을 뿐 주요 단지에서 신고가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3주(15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12% 오르며 3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강남3구와 용산 등 한강벨트 단지는 물론 최근에는 동대문구 같은 도심권 대단지까지 상승세가 번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풍선효과가 확산되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당분간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똘똘한 한 채 선호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강벨트 인근 상급지를 중심으로 규제지역 추가 지정 가능성까지 거론된다”며 “대출 한도 축소나 실거주 의무 강화에 앞서 매수를 서두르는 움직임이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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