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주가, 꽤나 고평가" 한마디에 뉴욕증시 쇼크…엔비디아·테슬라 동반 하락
파이낸셜뉴스
2025.09.24 05:48
수정 : 2025.09.24 06:5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가 23일(현지시간) 사상 최고 행진을 멈추고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한편 전날 시장을 쌍끌이 했던 엔비디아와 테슬라는 동반 하락하며 증시 약세를 부추겼다.
나흘 만에 하락
지난 18일부터 시작해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갔던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이날 파월 의장 말 한마디에 무너졌다.
파월은 이날 로드아일랜드 연설에서 미 경제가 하강 위험에 노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면서 과열을 경고했다. 그는 아울러 추가 금리인하는 신중하게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모두 증시 악재였다. 그 충격은 고스란히 시장에 전달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전일비 88.76p(0.19%) 밀린 4만6393.7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36.83p(0.55%) 내린 6656.92로 마감했다.
나스닥은 215.50p(0.95%) 떨어진 2만2573.47로 장을 마쳤다.
M7 빅테크 일제히 하락
M7 빅테크들은 이날 일제히 하락하며 증시를 약세로 몰고 갔다.
전날 테슬라와 함께 쌍끌이 상승세를 연출했던 엔비디아는 이날 3% 가까이 급락했다.
엔비디아는 5.18달러(2.82%) 급락한 178.43달러로 미끄러졌다.
일부에서는 전날 엔비디아가 오픈AI에 10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것이 닷컴 거품 당시의 이른바 ‘판매자 금융(vendor financing)’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나왔다. 판매자 금융은 시장의 자체적인 성장 동력이 없다고 판단할 때 판매자가 소비자에게 돈을 지원하면서 수요를 창출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거품 조짐 가운데 하나로 간주된다.
전날 4% 가까운 엔비디아 급등세는 ‘허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테슬라는 오르내림을 반복한 끝에 8.36달러(1.93%) 내린 425.85달러로 떨어졌다.
급등세를 탔던 애플은 1.65달러(0.64%) 내린 254.43달러, 알파벳은 0.54달러(0.21%) 밀린 252.34달러로 마감했다.
아마존은 6.92달러(3.04%) 급락한 220.71달러, 마이크로소프트(MS)는 5.22달러(1.01%) 하락한 509.23달러로 장을 마쳤다. 메타플랫폼스 역시 9.76달러(1.28%) 내린 755.40달러로 미끄러졌다.
양자컴퓨터 급등
양자컴퓨터 종목들은 파월의 과열 경고 속에서도 급등세를 기록했다.
미국과 영국이 합동으로 양자컴퓨팅과 인공지능(AI) 연구 개발에 속도를 내기로 한 데다 퀀텀 컴퓨팅이 5억달러 자본 유치에 성공한 것이 주가 급등으로 이어졌다.
또 최근 미 공군이 리게티와 580만달러 공급 계약을 맺은 것도 보탬이 됐다.
선두주자 아이온Q는 3.20달러(4.45%) 급등한 75.14달러, 리게티는 3.09달러(10.89%) 폭등한 31.46달러로 치솟았다.
퀀텀 컴퓨팅은 1.20달러(5.91%) 급등한 21.41달러, 디웨이브는 1.85달러(7.21%) 뛴 27.52달러로 올라섰다.
켄뷰 반등..."타이레놀과 자폐증 연관 과학적 근거 없다"
진통제 타이레놀 제조사 켄뷰는 하루 만에 반등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타이레놀이 자폐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 충격으로 7.5% 급락했지만 이날은 올랐다.
씨티 애널리스트 팀은 이날 분석 노트에서 백악관과 보건부 권고가 미칠 파장은 작다고 평가했다. 씨티는 2023년 연방법원이 타이레놀을 임신 중 복용하는 것이 자폐증과 ADHD를 유발한다는 집단 소송을 각하했다면서 당시 법원은 이를 입증할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와 보건부의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켄뷰는 이날 0.27달러(1.59%) 상승한 17.24달러로 뛰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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